[SPO 인터뷰] "경기 들어가 전북 돕고 싶었다" 에닝요의 매우 '특별한 하루'→전북 사랑 여전했던 '미친 팬 서비스'
[스포티비뉴스=전주월드컵경기장, 장하준 기자] 너무나 특별한 하루를 즐기고 갔다.
전북현대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24라운드에서 울산HD에 2-0 승리를 거뒀다. 반등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서 너무나 중요한 승리였다. 또한 ‘현대가 라이벌’ 울산을 잡은 기쁨은 배가 됐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 앞서 전북 팬들을 설레게 한 이벤트가 있었다. 에닝요가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전북은 이번 시즌 구단 30주년 기념으로 과거 전북에서 활약했던 레전드들을 홈 경기에 초대하고 있다. 이미 이동국과 조재진, 이재성 등 전북을 빛냈던 레전드들이 연이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이날 울산전에는 에닝요가 등장했다. 에닝요는 명실상부한 전북의 레전드 외국인 선수다. 날카로운 킥과 화려한 돌파, 엄청난 승부욕을 바탕으로 선수 시절 전북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2009년 대구FC를 떠나 전북에 입단한 뒤, 팀과 함께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3년에는 잠시 중국의 창춘 야타이로 떠나긴 했지만, 2015년 전북으로 전격 복귀했다. 이후 에닝요는 부진으로 복귀 6개월 만에 전북과 결별한 뒤, 2016년 브라질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K리그 통산 기록은 199경기 출전 60골 56도움이었다.
이처럼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친 에닝요가 전주에 돌아왔다. 전북 팬들에게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 에닝요의 방문이었다. 그는 국내 레전드들과 달리 은퇴 이후 브라질에서 생활했기에, 전북 팬들 입장에선 에닝요의 근황을 쉽게 알기 힘들었다. 그렇기에 에닝요의 등장은 더욱 특별했다.
울산전이 시작되기 4시간 전, 에닝요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을 맴돌며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경기장에 일찍 도착한 기자와 우연히 마주쳤다. 그리고 에닝요는 가벼운 인터뷰에 친절히 응해주었다.
전주에 돌아온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고, 너무 감사한 곳이다. 이곳은 너무 특별한 곳이기 때문에 당장 경기장으로 내려가 팀을 돕고 싶었다. 하지만 세월이 너무 야속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에닝요는 “나는 내가 살고 있는 브라질 시의 체육회에서 일하고 있다. 스포츠 부서에서 축구 파트를 담당하고 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다음으로 선수 시절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던 이동국과의 연락에 대해 묻자, 에닝요는 “이동국이 송도에 있는 본인의 집에서 자고 가라는 제안을 했다. 하지만 나는 바로 전주에 가야 했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전북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에닝요는 전주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서울에서 이동국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