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정우’에서 대건고 지도자로 변신한 김정우, 뼈대는 두고 스타일은 바꾼다
현역 시절 ‘뼈정우’, ‘뼈트라이커’로 축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정우(38). 2016년 은퇴한 뒤 약 3년간의 공백 끝에 2019시즌을 앞두고 인천대건고(인천유나이티드 U-18)의 사령탑으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초보 감독의 지난 1년은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2년 차가 된 2020년, 김정우 감독의 시선은 한 단계 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기존의 뼈대 위에서 리모델링을 꾀하다
부평고, 고려대를 거쳐 2003년 울산현대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정우 감독은 전북현대 시절이었던 2013년까지 237경기에 나서 37골 17도움을 기록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지만 상주상무에 있었던 2011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이 때 무려 18골을 기록하며 ‘뼈트라이커’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보다 앞선 2010년에는 태극마크를 달고 남아공월드컵에 참가,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달성에 기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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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해외에서 뛰었던 김정우 감독은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공백 기간을 가졌고, 2019년 대건고 감독으로 축구계에 돌아왔다. 축구 유망주들을 잘 이끌어 프로에 올려 보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초보 사령탑임에도 김정우 감독은 침착하게 팀을 파악했다. 주변의 조언을 구하면서 고등학교 축구의 특성을 먼저 이해하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톱스타였지만, 지도자가 된 후에는 자신을 낮추고 귀를 열었다.
“처음 대건고에 왔을 때는 이미 감독을 제외한 코칭스태프들이 모두 꾸려진 상태였죠. 우선 코칭스태프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가장 중요한 건 초반부터 팀에 큰 변화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감독이 새로 왔다고 갑자기 모든 게 바뀌면 아이들이 낯설어하기 때문에 기본 틀은 그대로 두고 조금씩 천천히 변화를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적응해나갔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