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be1_intro_2018 from TWOBE1 ENTERTAINMENT on Vimeo.

Notice

최고로 우뚝 선 이재성, 그 못지않았던 K리그 베스트 11
관리자 11/20/2017

최고의 선수들로 화려하게 빛났던 'K리그 어워즈 2017'

[오마이뉴스 이근승 기자]

큰 이변은 없었다.

K리그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KEB 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7'이 20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2017년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 천하였다. 전북의 우승에 앞장선 이재성이 득점왕(22골)을 차지한 조나탄을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MVP를 수상했고,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았다. 최고의 지도자에게 주어지는 감독상 역시 최강희 감독의 몫이었다.

이재성(전북)이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2017 K리그 클래식 MVP로 선정되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북은 이 외에도 김진수와 김민재, 최철순, 이재성, 이승기가 베스트 11에 포함되면서, 올 시즌 최고의 팀다운 면모를 자랑했다.

이견의 여지가 없다. 전북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38경기에서 22승 9무 7패 승점 75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화끈한 공격 축구로 무려 73골을 뽑아냈고, 김진수와 김민재, 최철순이 버틴 포백 수비진이 35실점밖에 내주지 않으면서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모두 차지,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재성은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꼽힐만한 기량과 기록을 남겼다. 전북의 중앙 미드필더로 올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무려 18개의 공격 포인트(8골 10도움)를 기록하며,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다.

이재성은 부상으로 인해 5월에서야 올 시즌 첫 경기를 소화했지만, 존재감이 남달랐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국가대표 경험이 쌓이면서, 재능에 노련함이 더해졌다. 공수 연결고리, 창의적인 패싱력을 활용하는 지휘자, 중요한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는 스타성까지 갖춘 최고의 미드필더였다. 전북이 우승을 확정 지었던 지난달 29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터뜨린 선제 결승골은 백미였다.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김민재도 이재성 못지않은 활약상을 남겼다. 김민재는 올 시즌 데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았다. 건장한 체구(189cm-89kg)가 아깝지 않을 만큼 공중볼을 장악했고, 강한 몸싸움과 빠른 발까지 자랑했다. 특히, 공격수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능력은 최고의 신인을 넘어 선수까지도 넘보게 했다.

전북이 권순태의 J리그 이적으로 시즌 내내 골키퍼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음에도 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김민재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전북의 통산 5번째 우승을 견인한 최강희 감독,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K리그 클래식 무대로 넘어와 최고의 풀백임을 증명한 김진수(29경기 4골 5도움), '전북 레전드' 최철순(35경기 4도움), 지난 9월 강원 FC와 경기에서 불과 7분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우측면을 책임진 이승기(31경기 9골 3도움)도 K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색없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전북 선수들 외에도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자리를 빛냈다. 강등 1순위였던 대구 FC가 클래식 무대에 잔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조현우는 최고의 골키퍼가 됐다.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한 수원 삼성 신화용, FC 서울의 수호신 양한빈을 제치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

오반석은 베스트 11에 선정된 수비수 중 유일하게 전북 소속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 시즌 너무나도 불안했던 수비(38경기 57실점)를 불과 한 시즌 만에 안정적(38경기 37실점)으로 바꿔놓았다. 큰 신장(189cm)을 활용한 공중볼 장악, 수비 조율, 안정적인 볼 처리 등을 자랑하며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떠올랐다.

미드필더에 선정된 염기훈과 이창민도 수상 자격이 충분했다. 염기훈은 한국 나이로 35세가 됐지만, 기량에는 변화가 없다. 올 시즌에도 38경기에 나서 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왼쪽을 지배했고, 상황에 따라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도 나섰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이 딱 알맞은 K리그 최고의 선수.

이창민은 팀 준우승에 앞장서며, K리그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국내 최고의 킥력을 자랑하며 5골 3도움을 기록했고, 약점인 수비력을 보완하면서 완성형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29경기에서 22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거머쥔 수원 조나탄, 지난 시즌 MVP이자 득점왕 정조국이 부상에 시달리는 사이 강원 FC의 전방을 책임진 이근호(37경기 8골 9도움)도 최고의 공격수로 손색없었다. 올 시즌 36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린 포항 스틸러스 양동현, 32경기 17골 6도움을 올린 주민규,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했던 서울 데얀(17골)과 경쟁을 이겨낸 성과라 더욱 빛났다.

2017년 K리그 클래식은 전북 천하로 막을 내렸다. 이재성은 K리그를 평정했고, 김민재는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 못지않게 수상식을 빛내준 이들이 있었고, 아쉽게 수상대에 서지는 못했지만 훌륭한 활약상을 남긴 이들도 상당했다. 2018시즌 K리그는 올해보다 더 뜨겁고 치열하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