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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도쿄, 온에어] 머리와 함께 '발' 쓰기까지…김신욱, 4년의 기다림
관리자 12/10/2017

▲ 김신욱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조형애 기자]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마루앙 펠라이니 딜레마에 빠졌다. 194cm 큰 키. 꼭 '머리'를 향해 볼만 날려주면 어찌되던 될 것 같은 마력에 롱 볼이 쏟아졌고 이는 공격 전술의 단순화로 이어졌다.

이번엔 무대를 옮겨 한국 대표팀. 197cm 장신 김신욱도 '머리'를 쓰길 요구 받아왔다. 스트라이커로 출격해 약속된 플레이가 아닌 무차별적 공중 볼을 해결해야하는 미션이었다.

골을 넣어야 하는 자리. 김신욱은 게다가 출전 시간도 적었다. 이전 대표팀에서 그는 조커였다. 늘 활용법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대표팀은 드디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9일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 1차전이다.

김신욱 선발로 출격했다. 4년여 만이다. 포지션은 역시 원 톱이었다. 하지만 전방 '전봇대'가 서 있는 게 아니었다. 행동 반경을 넓혀 뛰었고 연계 플레이에도 참여했다. 효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나왔다. 실점의 분위기를 이재성과 함께 뒤 바꾸는 데 공을 세운 게 김신욱이다. 발로 동점 골을 넣고 머리로 역전 골을 도왔다. 후반전 전체적으로 팀이 집중력을 잃으면서 김신욱 역시 침묵했지만, 분명 전반전 활약 만큼은 돋보였다.

김신욱은 전반 활약을 말하기 전에 '전반 출장'에 대해 이야기 했다.

"4년만에 골도 넣었지만 4년만에 선발도 처음인 것 같다. 참 오랜만에 선발로 뛰고 골도 넣어서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은 만족한다."

김신욱이 말하는 활약 비결은 '머리'에만 집중되지 않은 것이다. "지난 대표팀, 전 감독님 계실땐 그냥 헤딩만 하는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다양하게 부여받아서 훨씬 더 좋은 경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김신욱 말이다.

김신욱은 신태용 감독과 동료들에게 고마워 했다. 주문을 내리고 그 주문을 함께 이행해 준 이들을 향한 진심이다. 주세종 말을 빌리면 신 감독은 '김신욱이 발 밑도 좋으니까 패스 많이 하다가 그런 찬스 생기면 하나식 올리라'고 했고, 전반 주효한 공격 루트가 됐다.

완벽하진 않다. 후반 처럼 패턴이 읽히면 고전할 가능성은 또 있다. 하지만 월드컵을 준비하는 대표팀에 또하나의 플랜이 추가된 건, 그리고 김신욱의 활용법을 찾은 건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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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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