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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오키나와] 신형민&정혁…'닥공' 전북의 미드필더로 산다는 것
관리자 01/29/2018

▲ '동갑내기' 정혁(왼쪽)과 신형민. 신형민의 예상 댓글은 "신형민, 정혁 동갑내기 실화임?" ⓒ정찬 기자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유현태 기자] 공격수만 11명 있는 축구 팀은 상상할 수가 없다. 누군가는 수비를 해야 하고 골문을 지켜야 한다. 때론 벤치에서 다른 동료들의 뒤를 지켜야 할 선수들도 있다.
전북 현대의 축구는 '닥치고 공격'이란 뜻에서 '닥공'이라고 불린다. 공격으로 말하는 팀에서 스포트라이트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선수들에게 쏠린다.
모두가 주역일 순 없다. 누군가는 희생하고 헌신해야 한다. 신형민과 정혁의 존재는 그래서 전북에 중요하다. 공격 포인트는 부족하다. 2017시즌 신형민은 34경기 출전에 고작 도움 1개, 정혁은 24경기 출전에 2골을 기록했다. 이 노련한 두 미드필더의 저력은 경기를 봐야 알 수가 있다. 1986년생 두 미드필더는 '흙투성이'다. 측면 수비수마저 공격을 가담하는 통에 뒤에서 수비 밸런스를 유지하고 역습에 대비하는 것은 고스란히 중앙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맡은 선수들의 몫이다. 최전방부터 압박에 가담해 수비 부담을 덜어주다고 해도, 수비수 앞을 지키는 '1차 저지선'은 중요하다.
23일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만난 신형민과 정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하필 신형민과 정혁은 2016년 전북이 ACL을 우승할 땐 안산 무궁화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K리그, FA컵까지 차지하고 싶다는 욕심을 표현했다. 신태용호에 합류하기 위해 7명의 동료들이 떠났지만 동요는 없다. 그것이 바로 경험과 연륜에서 나오는 여유다. 두 선수는 ACL 우승이란 '영광'을 위해 기꺼이 헌신할 준비가 끝났다.
다음은 신형민, 정혁과 일문일답.
▲ '주장' 신형민 ⓒ전북 현대
◆ 기꺼이 '뒤에서 헌신'하려는 신형민과 정혁
대표 팀으로 7명이나 빠져나갔다. 시즌 준비에 문제는 없나.
신형민: 전북이란 팀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감수해야 할 일이 있다. 대표 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전북도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수선한 감은 있지 않나 생각하지만, 여기 있는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만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주부터 연습 경기를 시작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북은 앞에서 누른 팀. 두 선수는 궂은 일을 한다.
정혁: 각자가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격수가 좋은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임무다. 우리가 도와줘야 앞에서도 찬스도 내고 득점도 만든다. 선수들 포지션에 맞는 일을 하려고 한다.
신형민: 위에서 개인 능력, 기술 좋다. 나 뿐 아니라 (최)철순이나 (김)진수까지 수비수들까지 뒤에 있는 선수들이 공격수들을 많이 도와주고 있다. 그게 장점이고 우승의 원동력이다.
미드필더로서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경기하나.
정혁: 공격할 때 골이나 슛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어서 그 다음을 잘 체크한다. 역습을 안 맞게 받쳐주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신형민: 공격적인 팀이다 보니 다른 팀들이 수비적으로 물러서는 경우가 많다. 다시 역습에 대해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드 플레이도 많고 수비 뒤에 공간을 노출할 때가 많다. 중앙 수비수들이 최대한 공백 없이 메우는 게 중요하다.
경쟁이 또 치열해졌다. 각오는.
정혁: 처음 왔을 때부터 좋은 선수들이 많았고, 대표 팀 선수들도 합류했다. 항상 내 훈련, 내 연습, 준비를 잘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경기장에서 주어진 시간에 온 힘을 다해 도움이 되도록 준비하는 것이 전북에서 살아남는 법이다.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신형민: 올해 또 주장이다. 2년 만에 참가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팀을 이끄는 것이 목표다. 감독님도 그런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선수들을 중간에서 잘 이끌어서 K리그, ACL, FA컵까지 우승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궂은 일을 하는 선수들인데, 코칭스태프의 관심이나 칭찬을 자주 받나. 감독님이 표현이 많으신 편은 아닌 것 같다.
신형민: 답변한 걸 감독님이 보시면 마음에 담아두시는 것 아닌가.(웃음) 그냥 감독님은 (잘했을 때도) 무덤덤하게 하시던 대로 하신다.
정혁: 무언의 압박을 주신다. 말하지 않아도 '잘했다, 열심히 해라'하는 걸 느끼게 해주신다. 몇 년 있어보니 느껴지더라.
▲ 오키나와 아카마 훈련장을 조깅하고 있는 정혁(오른쪽).
◆ 친구이자 동료 그리고 군대 동기
두 선수가 오랫동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친구라서 좋은 점이 있나.
정혁: (김)상식 선생님, (김)정우 형, 형민이, (김)남일이 형까지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 형민이랑 파트너로 가장 오래 나섰다. 친구라 편하기도 하다. 다른 선수들은 형이라 주로 시키는 대로 했다. 좋은 점도 있긴 하더라. 형민이는 친구고 오랫동안 함께해 커뮤니케이션이 잘된다.
경찰청 소속으로 재밌는 에피소드가 혹시 있었나.
신형민: 재밌는 일은 없었다. 그럴 시기는 아니지 않나.(웃음)
정혁: 그래도 같이 형민이 가족과 놀러가기도 했다. 최근엔 같은 아파트에 산다.
서로의 장점을 평가한다면.
신형민: 내가 체격이 크고 혁이는 체격이 작아서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혁이는 활동량이 많고 패스 연결에서 좋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수비에서도 혁이가 활동 범위가 넓어 커버를 잘해주고 있어 팀에 도움이 된다.
정혁: 형민이는 중원을 잘 지키는 선수다. 그래서 내가 더 넓게 활동할 수 있다. 공중볼, 몸싸움에서도 잘해주고 있다. 시야도 좋다. 든든하게 버팀목이 되고 있어서 팀이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신형민/정혁: (서로 보완이 된다는 뜻?) 맞다. 상호보완이 된다.
외모는 조금 상반된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정혁, 거친 남자 같은 신형민. 밖에서 성격은 어떤가.
정혁: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잘한다. 진지하고(웃음). 남자 느낌이 강하다.
(수염도 그런 성격의 반영인가? 상대를 위협하려고?)
신형민: 아니다.(정말 아닌가?) 이유 없다. 그냥 기른다.
◆ 신형민-정혁의 2018년 목표는
세 개 대회 가운데 무엇이 가장 탐나나.
신형민: 전북에 와서 ACL을 한 번도 뛰지 못했다. 연차는 오래된 것 같은데 인연이 없었다. 오랜만에 참가하는 ACL에서 우승하고 싶다.
정혁: 전역하고 ACL에 복귀하게 돼서 먼저 예선 통과하고 싶다. 리그나 FA컵 우승하고 싶다. FA컵에서 하필 실축을 해서 올해는 만회하고 싶다.
FA컵만 가면 부천에 약한 것 같다. 이유가 있나.
정혁: 2013년에도 그렇고 승부차기에 약한 것 같다. 올해는 승부차기에 가더라도 이기겠다.
2018년 목표나 포부가 있다면.
신형민: 주신 사랑에 감사드리고 2018시즌에도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 경기장에서 많은 팬 분들을 뵀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하는 만큼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
정혁: K리그, ACL, 월드컵까지 있다. 축구를 사랑해주시고 전북 현대에 더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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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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