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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드리아노 "전북서 꼭 뛰고 싶었다…서울 상대 세리머니 안 해"
관리자 02/04/2018

아드리아노가 1일 목포 현대호텔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 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목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전북의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한 조각, 바로 아드리아노(31)다. 감독과 선수, 팀이 모두 원하는 이상적인 이적이었다.

아드리아노는 1일 전남 목포에서 시작한 전북의 2차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선수, 코칭스태프와 상견례를 하고 새 팀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같은 브라질 출신의 로페즈, 티아고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며 적응에 나섰다. 표정은 밝았다.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전북은 꼭 오고 싶었던 팀”이라고 말한 대로였다. 아드리아노는 친정팀인 서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왼쪽 가슴의 엠블럼을 가리키며 포즈를 취하는 등 전북에서의 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전북은 몸값을 낮춰서라도 올 가치가 있는 팀”

아드리아노는 전북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을 크게 삭감했다. 전 소속팀 스좌좡에서 받던 연봉 300만 달러의 50% 이상을 포기했다. 서른을 넘은 선수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아드리아노는 “전북은 그럴 가치가 있는 팀이다. 나에게 전북이 관심을 보인다고 했을 때 두 번 생각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대전, 서울에서 보던 전북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전북은 꼭 뛰고 싶은 팀이었다. 돈보다는 원하는 팀, 감독과 함께하는 게 중요했다. 전북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의 존재도 중요했다. 평소 아드리아노는 최강희 감독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상대로 만날 때에도 늘 먼저 인사를 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를 데려오려는 신호가 아니었나 싶다. 나도 전북에서 뛰고 싶었으니 마음이 통한 셈이다.” 중국서 아드리아노는 자신이 원하는 축구를 하지 못했다. K리그와 비교하면 기량이 떨어지는 무대라 선수로서 갈증이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중국에서는 수비는 중국 선수들이 하고 공격은 외국인에게 맡긴다. 늘 아쉬웠다. 이제 전북에서 내가 원하는 팀 플레이를 하고 싶다. 한국에 있을 때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동국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기도 했다. 이제는 다 할 수 있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1일 전북에 합류한 아드리아노가 목포 전지훈련을 처음 소화한 후 미소 짓고 있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데얀도 잘 결정했다, 서울 상대 세리머니 안 해”
아드리아노의 전북행에 앞서 데얀이 수원으로 갔다. 서울에서 활약하던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가 동시에 라이벌 팀으로 이적했다. 아드리아노도 흥미롭게 지켜봤다. “확실히 축구계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이야기다. 데얀도 잘 결정했다. 수원이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했을 거다. 수원에서 행복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능력 있는 선수니까 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몫이다. 나와 데얀 모두 증명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새 팀에서 잘하는 게 서울에게 보답하는 일이다.” 아드리아노는 여전히 서울 팬들의 사랑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많은 팬들이 SNS로 슬퍼하는 모습을 봤다. 직접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 서울에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다. 서울을 상대로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 자제하겠다. 경기 후엔 팬들을 찾아가 인사를 꼭 하고 싶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친정에 대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라고 말했다.

◇“난 골 욕심 많은 선수, 전북 새로운 역사 만들 것”
아드리아노는 훈련 합류 전 서울에서 헤어 스타일을 바꿨다. 2016년 서울에서 활약하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는 “중국에서는 이 머리를 할 수 없었다. 이 머리를 하고 서울에서 굉장히 많은 골을 넣었다. 이제는 전북에서 당시의 플레이를 재현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K리그로 복귀한 아드리아노는 1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한다. 2016년 그는 13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아쉬운 건 우승 트로피다. 아드리아노는 서울에서 얻지 못한 아시아 챔피언 타이틀을 얻고 싶어 한다. “전북은 ACL에서 늘 강했던 팀이다. 우승하고 싶다. 다시 한 번 득점왕도 하고 싶다. 아직 내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올해 전북은 역대 최강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아드리아노를 비롯해 티아고, 손준호, 홍정호 등을 영입하며 공수를 강화했다. ACL과 K리그 동시 우승도 가능한 전력이다. 아드리아노는 “전북은 지금까지 강한 팀이었다. 올해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 나는 골 욕심이 많은 선수다. 축구 게임을 할 때에도 내 캐릭터로 골을 넣는 걸 좋아한다. 올해 많은 골을 넣어 전북이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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