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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경기 연속골… 김신욱, 러시아가 가까워진다
관리자 02/04/2018


[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고공 폭격기의 러시아행이 근접해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한국시간) 라트비아전을 끝으로 터키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예 멤버가 빠진 이번 대표팀에서 최대 수확을 꼽으라면 단연 김신욱(30·전북)이다. 3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대표팀의 모든 골이 김신욱의 머리에서 나왔다. 이로써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을 포함해 A매치 4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2011년 박주영(서울) 이후 약 7년 만에 타이 기록을 세웠다.

무시무시했다. 이번에 상대한 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 모두 김신욱의 장점이 큰 키(198cm)에서 나오는 ‘헤딩’이라는 것을 알고 수비를 준비했지만 김신욱은 보란듯이 이겨냈다. 특히 실력 차가 크지 않은 자메이카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자신감까지 장착했다.

사실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김신욱의 대표팀 내 입지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시절만 해도 김신욱은 ‘플랜B’에 머물렀다. 조커로 투입돼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다투고 떨어뜨리는 단순한 역할만 맡았다.

김신욱은 신 감독을 만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신 감독은 제공권뿐 아니라 발기술, 연계 플레이가 좋은 김신욱의 숨은 장점을 끄집어 내 대표팀의 무기로 만들었다. 단순히 전방에만 머무르지 말고 상대 압박에 연계 플레이까지 다양한 역할을 주문하며 김신욱의 ‘기’를 살려줬다. 이에 김신욱은 아시안리거가 중심이 된 동아시안컵에서 중국전 1골 1도움, 일본전 2골을 넣으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고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서도 골 감각을 유지하며 당당히 ‘플랜 A’로서 자격이 있음을 입증했다.

물론 김신욱의 러시아행을 100% 장담할 수는 없다. 보통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최전방 공격수는 많아야 4명, 적게는 3명만 선발된다. 2선과 최전방을 오가는 손흥민이 한 자리를 차지한다고 생각하면, 김신욱은 석현준(트루아),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강원)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정예 멤버가 모두 모이는 3월이 김신욱의 진짜 경쟁인 셈이다.

다만 현재 분위기는 ‘김신욱 우세론’에 힘을 실어준다. 석현준과 황희찬이 한창 리그에서 골 맛을 보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는 추세이며 이근호는 골잡이보다 도우미 역할에 더 어울리는 유형이다. 김신욱은 이들과 스타일이 다를 뿐더러 최근에는 득점하는 ‘버릇’을 길러가며 팀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월드컵에서 스웨덴 등 피지컬 좋은 유럽 팀들을 상대해야 한다. 체격과 골 감각을 두루 갖춘 김신욱이 절실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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