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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가 외면한 권경원… ‘申의 콜’ 받을까
관리자 08/01/2017


톈진 취안젠의 권경원(오른쪽)은 투지와 체력, 대인 마크 능력을 겸비한 수비수이며 중국 슈퍼리그 전반기 베스트 11으로 선정됐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아 축구대표팀 발탁이 기대된다. 권경원이 지난 6월 17일 중국 친황다오에서 열린 허베이 화샤 싱푸와의 게임에서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톈진 취안젠 홈페이지



올해 123억원 받고 톈진 이적

최근 中리그 10경기 모두 출전

수비력 인정 받아 베스트11에

申감독, 14일 대표팀 명단 발표


울리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외면했던 권경원(25·톈진 취안젠)을 신태용 감독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경원은 2015년 전북 현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흘리로 이적한 후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으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그러나 슈틸리케 전 감독은 권경원을 한 번도 부르지 않았다. 네임밸류를 중요하게 여긴 슈틸리케 전 감독은 중·고교 시절 무명이었고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4경기를 뛴 것이 전부인 권경원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신 감독은 다르다. 신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나는 슈틸리케 감독과 성격, 스타일이 다르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용한 선수라고 해서 선택하진 않을 것”이라며 새 인물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뉴 페이스’ 후보 중 권경원이 첫손에 꼽힌다.

신 감독은 권경원의 활약상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김남일 코치를 중국으로 보내 권경원의 경기력을 점검했고, 오는 5일엔 신 감독이 직접 중국을 찾는다. 신 감독은 오는 14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21일 대표팀을 조기 소집할 계획이다. 권경원은 소속팀 톈진이 20일 이후 휴식기에 돌입하기에 조기 소집에 응할 수 있다.

파비오 칸나바로 톈진 감독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권경원이 펼친 수비력에 매료됐으며, 2017년 톈진의 1부 리그 승격이 결정되자마자 권경원의 영입을 추진했고, 이적료 1100만 달러(약 123억 원)를 들여 권경원을 데려갔다. 2015년 200만 달러(22억 원)에 전북에서 알 아흘리로 이적했던 권경원은 2년 만에 몸값을 5배 이상 끌어올렸다. 2015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3000만 유로(394억 원)에 이은 한국인 역대 이적료 2위다.

권경원은 칸나바로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시즌 초반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갑자기 바뀌어 벤치를 지켰지만 최근 10경기에 빠짐없이 출전해 8승 1무 1패를 이끌었다. 권경원은 전반기 15경기 중 7게임에 투입됐지만 슈퍼리그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칸나바로 감독은 벨기에 국가대표 악셀 비첼,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알렉산드레 파투,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 3위 안소니 모데스테보다 권경원의 출전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

권경원은 189㎝의 장신으로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며, 골 넣는 수비수로 분류된다. 세트피스에선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 권경원은 지난달 2일 슈퍼리그 1위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에서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 4-3의 승리를 이끌었다. 권경원은 또 멀티 플레이어다.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권경원은 전북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알 아흘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오갔고, 톈진에서는 중앙 수비로 기용되고 있다. 투지와 체력, 대인 마크 능력을 겸비했기에 활용도가 높다.

권경원은 신 감독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권경원은 “은퇴하기 전까지 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목표”라면서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에 충실하고 열심히 뛰면 기회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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