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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권경원, 신태용호 1기 중앙 수비 '내게 맡겨!'
관리자 08/08/2017



[OSEN=우충원 기자] '언더독'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본격적인 한국축구의 전면으로 나설 준비를 마쳤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 축구의 수비 중심에 권경원이 떠오르고 있다.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권경원은 최근 신태용 감독의 레이더에 포착돼 국가대표 합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슈퍼리그 현장을 찾아 그를 지켜본 코칭 스태프는 권경원의 활약에 반했고 신태용호 1기에 합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전북 현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흘리로 이적한 후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으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권경원은 리그에서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중동 진출을 일궈낸 것이 아니다. 전지훈련 도중 성실한 모습에 반한 구단과 감독이 전북에 적극적으로 이적을 요청했다. 당시 전북 최강희 감독은 권경원을 핵심 선수로 점찍고 시즌을 준비했지만 당시 어마어마한 이적료 때문에 중동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권경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UAE의 알 아흘리를 떠나 텐진 유니폼을 입었다. 권경원의 이적료는 2015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이적료 3000만유로(약 380억 원)에 이어 한국 선수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2013년 전북에서 프로에 데뷔한 권경원은 2015년 알 아흘리로 이적해 곧바로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알 아흘리의 준우승을 견인했다.

중동에서 성공을 거둔 후 중국으로 이적했지만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다. 중국 슈퍼리그의 외국인 선수 경기 출전 규정이 갑작스럽게 축소되면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그러나 칸나바로 감독의 신임을 받은 권경원은 실력으로 반전 기회를 만들었다. 알렉산드루 파투, 악셀 비첼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가운데서도 부진했던 톈진은 권경원이 합류하면서 팀이 완전히 변했다.

하위권에 머물렀던 톈진은 권경원의 합류로 수비가 안정되면서 경기력이 좋아졌다. 현재 20라운드까지 열린 중국 슈퍼리그서 톈진은 10승 6무 4패 승점 36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상하이 상강의 2강 아래서 산둥 루넝 등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톈진은 권경원이 출전한 12경기서 11경기를 승리를 챙겼다. 그만큼 권경원이 얼마나 핵심선수인지를 증명하는 수치. 특히 지난 7월 17일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경기서는 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권경원을 외면했다. 자신의 지도자 경력 기반인 중동에서 활약을 펼쳤고 중국에서도 칸나바로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잇지만 네임밸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권경원의 대표 경력은 23세 이하 대표팀서 4경기를 뛴 것이 전부. 슈틸리케 감독은 권경원에 대한 정보가 있었지만 외면했다.

권경원이 신태용호 합류 가능성이 사실상 굳어진 계기는 지난달 23일 허난 젠예와 경기서 보여준 투혼 때문이다. 당시 김남일 코치가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권경원은 부상 투혼을 펼쳤다. 당시 권경원은 발목에 이상이 있었다. 설상가상 경기에 나선 권경원은 중앙 수비 파트너인 하우룬이 퇴장을 당해 홀로 중앙을 지켰다. 당시 톈진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권경원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

현재 대표팀 중앙 수비수 후보는 대부분 경기력이 좋지 않다.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출전 시간이 거의 없다. 또 팀에서 방출됐다. 따라서 중앙에서 잘 지켜낼 선수가 필요하다. 또 권경원은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이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도 가능하다.

실력있고 능력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한 신태용 감독의 이야기처럼 권경원의 대표팀 합류는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이제 활약할 시간만 남았다. / 10bird@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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