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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 오간 데뷔전...권경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길
관리자 10/08/2017



[OSEN=이균재 기자] 권경원(25, 톈진 취안젠)이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의 VEB 아레나서 끝난 러시아와 평가전서 2-4로 패했다.

졸전에 가까웠다. 한국은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는 듯했다. 그러나 연달아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면서 러시아에 반격의 틈을 줬다. 러시아의 공세에 한국의 불안한 뒷마당은 자책골 2골을 포함해 4실점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권경원도 수비 불안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는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선발로 치렀다. 맡은 임무 또한 무거웠다. 장현수(FC도쿄) 김주영(허베이 화샤) 등 선배들과 함께 스리백을 구축했다.

권경원은 전반 두 차례나 큰 실수를 범했다. 처음 가슴을 쓸어내린 건 25분께였다. 문전에서 권경원이 패스한다는 게 김주영의 몸에 맞고 위험 지역에 떨어져 코코린에게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지만 가까스로 골문을 벗어났다.

권경원은 4분 뒤 또 한 번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위험천만한 백패스 미스로 상대 선수에게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내줬지만 천만다행으로 무산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권경원은 후반 들어 실수를 만회했다. 한국이 0-4로 크게 뒤지던 후반 42분 우측면에서 올라온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해 추격골을 넣었다.

권경원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서 골맛을 보며 90분 풀타임으로 마쳤다. 공격적인 재능은 빛났지만 본업인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동료 수비수와 호흡이 맞지 않아 미스 커뮤니케이션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권경원은 전북 현대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중동과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센터백으로 보직 변경했다. 주로 포백의 한 축으로 뛰었던 그인지라 스리백의 한 자리를 차지하기엔 경험이 부족했다.

권경원은 A대표팀에서도 유용한 자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두루 볼 수 있는 멀티 능력을 갖고 있다. 신 감독도 이점을 높이 샀다. 러시아전은 A매치 경험이 전무했던 그에게 쓴 보약이 됐던 한 판이다.

권경원이 A매치 데뷔전서 명과 암을 모두 보며 한 뼘 더 성장했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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