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老將) 감독의 배포가 대단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압박 대신 여유로 즐기고 있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브라질대표팀 감독), 2006년 독일월드컵(포르투갈대표팀 감독)에 이어 감독으로 세 번째 월드컵을 준비하는 루이스 펠리프 스콜라리 브라질대표팀 감독(66)이 "월드컵 준비가 어렵지 않다"며 미소를 보였다. 4개월 여 남은 월드컵을 앞두고 스콜라리 감독이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가졌다. 8일(한국시각) 상파울루의 팔메이라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전북과 팔메이라스 연습경기에 그가 모습을 드러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브라질축구협회와 훈련 계획을 상의한 뒤 집이 있는 상파울루로 돌아오자마자 자신이 두 차례(1997년~2000년, 2010년~2012년) 지휘봉을 잡았던 팔메이라스 연습장을 방문했다. 2011년, 팔메이라스 감독 재임 시절 자매결연을 맺었던 전북이 팔메이라스와 연습경기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서다. 두 팀의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스콜라리 감독과 브라질월드컵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베일에 가려진 브라질월드컵 '전략서'
스콜라리 감독의 군사이론서 '손자병법' 사랑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기원전 500년경 중국 춘추시대에 손무가 쓴 손자병법은 '준비' '규율' '단결' 등의 병법을 설명한 군사이론서다. 스콜라리 감독은 평소에도 애독하는 손자병법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구상하곤했다. 효과가 이미 증명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그는 선수들에게 손자병법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선수들에게 나눠줘 정신무장을 시킨 뒤 월드컵 우승을 이뤄냈다. 2006년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4강 진출에 성공할 때에도 손자병법을 적극 활용해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새로운 책을 '전략서'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에도 월드컵에 이용할 책이 있는데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 하지만 손자병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운 참고서를 꺼내 든 이유는 브라질대표팀의 팀 특성 때문이다. 그는 "2002년 월드컵때는 노장 선수들이 많았다. 그들에게는 싸우는 전략이 필요했다. 손자병법이 적격이었다. 그러나 현재 브라질대표팀은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 오스카(23·첼시) 등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경험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얘기해 줄 수 있는 책"이라며 힌트를 줬다. 1950년 이후 64년만에 홈에서 열리는 월드컵에서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스콜라리 감독은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그리고는 우승국 대신 4강 진출 가능성이 높은 4개국을 언급했다.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가 4강에서 다투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브라질이 후보인 것은 당연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우승국인 스페인과 분데스리가의 약진을 앞세워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독일, 남미에서 열리는 월드컵의 이점을 안은 아르헨티나 등이 4강 후보였다.
한국, 러시아-알제리를 공략하라
지난해 10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따낸 스콜라리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정확히 어떤 선수가 인상적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상당히 빠르고 피지컬이 강한 팀이었다." 한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통상적으로 '립서비스'를 할수도 있었지만 그는 아주 솔직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 축구의 수준에 대해서도 "세계 축구에서 브라질, 스페인, 독일,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벨기에 등을 1등급으로 표현하자면 한국은 2등급에 포함되는 것 같다. 카타르, 호주, 쿠웨이트 등이 3등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H조에서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와 16강 진출을 다툰다. 상대국에 대한 얘기를 꺼내자 스콜라리 감독은 "벨기에, 오!"라며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새로운 황금세대'인 에당 아자르(23·첼시), 마루앙 펠라이니(27·맨유), 크리스티앙 벤테케(23·애스턴빌라) 뱅상 콤파니(27·맨시티) 등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해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는 벨기에를 견제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러시아와 알제리에 대해서는 한국이 해볼만한 상대라는 의견을 내놨다. "러시아는 콤팩트한 팀이다. 알제리는 잘 모르겠다. 한국이 승리를 노린다면 러시아와 알제리전에 기대를 해야 할 것이다."
상파울루(브라질)=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브라질에 도착한 ‘우리동네’ FC의 첫 일정이 공개됐다.
매주 화요일 밤 브라운관을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구고 있는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측은 2일, 브라질에 도착한 ‘우리동네 예체능’ 팀이 브라질 월드컵 경기장 ‘아레나 데 상파울로’를 배경으로 촬영한 인증샷을 공개했다.
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7일 오전 5시에 열릴 브라질 월드컵 H조 3차전 경기인 ‘대한민국 vs 벨기에’ 전 승리를 위해 강호동, 김흥국, 이규혁, 서지석, 민호, 윤두준, 조한선, 이정 등 ‘우리동네’ FC 8인이 미리 아레나를 방문한 것.
[OBS플러스 이진현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현대가 브라질 신성 네이마르가 뛴 산토스FC와 연습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산토스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산토스와의 브라질 전지훈련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승리하며 이변을 일으켰다.
창단 100주년이 넘은 산토스FC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라질의 최고 명문클럽. '축구황제' 펠레가 데뷔해 17년간 활약했던 팀이기도 하다. 현재는 펠레의 뒤를 이어 브라질 축구 신성이라 불리는 '네이마르'가 소속된 팀이다.
2012년 K리그의 올스타전은 방송부터 여러 가지 인상적인 "흔적"을 남겼습니다. -방송으로도 가치 있던 지난 올스타전에 대한 이야기는 이번 올스타전 정리 시리즈의 시작, "TV,희망을 보다"를 참고하시길.-
오늘은 지난 "올스타전"이 다가오는 리그에 주는 남긴, 또 다른 재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무엇보다 내일 "전주성"에서 펼쳐지는 2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승점 1차의 1위 전북과 2위 서울의 맞대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