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be1_intro_2018 from TWOBE1 ENTERTAINMENT on Vimeo.

Notice

[ACL 4강 2차전] 서울 희망 꺾은 로페즈의 눈부신 개인기
관리자 10/19/2016


(베스트 일레븐=서울 월드컵경기장)

아드리아노가 FC 서울의 결승행 가능성을 되살리자, 로페즈가 그 희망을 잔인하게 꺾어 버렸다. 공격적 승부수로 승기를 잡았던 서울이었지만, 로페즈의 월등한 개인 능력에 밀려 어렵게 잡은 회생의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위기에 몰렸던 전북은 로페즈의 눈부신 솔로 플레이로 흐름을 바꿨다.

전북이 19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지구 준결승 2차전서 서울에 1-2로 패했다. 전북은 전반 38분 아드리아노, 후반 45+2분 고광민의 연속골을 앞세운 서울의 공세에 밀렸다. 후반 14분 로페스가 골을 만들어내긴 했으나 올 시즌 서울전에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동아시아 지구 두 차례 준결승 경기에서 종합 스코어 5-3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이날 전북의 공격은 후반 중반까지 다소 무기력했다. 다득점이 필요했던 서울의 총공세에 밀려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전반전에 전북이 잡았던 찬스 중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한 장면은 전반 32분 우측면 터치라인을 따라 오버래핑했던 김창수의 중거리 슈팅 상황 빼곤 없었다. 서울은 이른바 ‘아·데·박’ 트리오를 스리톱에 내세움은 물론 라인을 올려 상대 진영에서 최대한 간결한 공격 작업으로 많은 득점 찬스를 잡고자 했는데, 서울의 공격이 실패할 때마다 소유권을 따내오면서도 상대의 거센 저항에 막혀 반격을 가하는 데 애먹었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38분에는 김치우의 도움을 받은 아드리아노에게 먼저 실점하며 위기를 맞았다. 서울은 전반전에 최소한 한 골은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웠을텐데 이를 달성했다. 반면 전북은 최대한 서울의 공세를 저지하면서 상대의 경기 의지를 꺾을 역습을 펼친다는 게 전술의 주안점이었지만 전반전에는 실패했다.

전북 처지에서는 대단히 나쁜 흐름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흐름은 후반 6분 박원재의 범실로 말미암아 또 한 번의 아찔한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고 여겨졌던 전북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 흐름을 로페즈가 단번에 뒤바꿔버렸다. 후반 14분 좌측면에서 넘어온 얼리 크로스를 김신욱이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공중볼 경합을 펼쳤다. 이 볼이 운 좋게 로페즈에게 연결됐다. 더군다나 로페즈는 골문을 등진 상황에서 김치우의 마크를 받고 있었다.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 동료와 패스 플레이가 반드시 필요해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로페즈는 볼을 잡은 후 절묘한 턴으로 김치우의 수비 각도를 벗어난 후, 엄청난 순간 스피드를 발휘하며 단숨해 마크를 벗어나 서울 수문장 유현과 맞섰다. 그야말로 로페즈의 개인 능력이 빛난 장면이었고, 환상적 마무리를 통해 골을 성공시키면서 방점을 찍었다. 로페즈의 이 골로 말미암아 희망을 되살리는 듯했던 서울은 절망적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고광민이 한 골을 더 터뜨리긴 했지만, 이미 역전 추격의 가능성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다.

로페즈의 이 개인 플레이는 왜 전북이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최강의 전력을 뽐내는 팀이 되었는지를 말해준다. 어느 팀이든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경기는 없다. 때로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며, 그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있어야 원하는 결과를 취할 수 있다. 그걸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강팀의 조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계적으로 전술을 수행함은 당연하고 순간적 기지로 경기의 국면을 만들어낼 줄 아는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바로 로페즈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마터면 난감한 상황에 빠질 뻔한 전북을 오로지 개인 능력으로 구해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김재호 기자(jhphoto11@soccerbest11.co.kr)

축구 미디어 국가대표 - 베스트 일레븐 &베스트 일레븐 닷컴
저작권자 ⓒ(주)베스트 일레븐.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www.besteleven.com

기사제공 베스트일레븐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