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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브라질에서 얻은 ‘세 가지’ 성과
관리자 04/02/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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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전북 현대가 브라질에서 한 달 동안 실시한 전지훈련이 모두 끝났다. 지난달 8일부터 브라질에서 체력 훈련과 연습 경기 등을 소화한 전북은 이달 8일 열린 파우메이라스전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파우메이라스전이 끝난 하루 뒤인 9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전북은 짧은 휴식을 가진 후 오는 14일부터 전남 목포에서 마무리 동계 훈련을 실시한다.

전북은 지난 2년 동안 최강희 전북 감독의 공백으로 말미암아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K리그 클래식을 호령하던 강호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다. 이에 이번 전지훈련에서 전북은 ‘흔들림 없는 강팀’의 면모를 되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꽤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었다. 가장 필요했던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물론이고 다른 부수적 성과까지 일군 것이다.

▲ 브라질에서 얻은 것 1: 되찾은 ‘자신감’

전북이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자신감’이다. 최근 두 시즌 동안 우승 달성에 실패한 전북은 무엇보다 자신감을 되찾아야 했다. 자신들이 강하다는 굳건한 믿음이다. 다행히 전북은 브라질에서도 명문으로 통하는 상파울루나 SC 코린치앙스 같은 팀과 겨루며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게 됐다. 그 용기는 자신감으로 승화해 올 시즌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전북은 브라질 전지훈련을 2단계로 나눠 실시했다. 1단계는 휴지기에 떨어진 체력과 무너진 신체 균형을 맞추는 데 주력했고, 2단계는 브라질 프로축구 팀들과 경기하며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1단계가 자기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면, 2단계는 부족한 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데 투자한 시간이었다. 이 중 2단계 훈련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으며 커다란 자신감을 얻게 됐다.

전북이 브라질에서 실시한 연습 경기는 모두 여덟 차례다. 그 여덟 차례 경기에서 전북은 5승 1무 2패란 상당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브라질 최고 명문 팀 중 하나인 상파울루에는 1-2로 져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마지막 연습 상대 파우메이라스전에서는 1-0으로 승리하는 등 시간이 갈수록 좋은 경기력을 발산했다. 브라질 프로축구 강호들과 겨뤄 기록한 5승 1무 2패는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기에 충분했다.

▲ 브라질에서 얻은 것 2: 이동국의 ‘부활’

전북이 브라질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두 번째 수확은 이동국의 ‘부활’이다. 이제는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 것 같았던 이동국은 브라질서 치른 연습 경기에서 분전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이동국은 이번 전지훈련서 막바지로 갈수록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특히 연습 경기 6차전부터 마지막 8차전까지는 매 경기 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아직 내리막길에 들어서지 않았다고 골로 시위한 것이다.

이동국은 우리 나이로 서른여섯 살에 접어들었다. 선배들은 대부분 은퇴했고 비슷한 또래도 현역 선수보다 은퇴 선수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이제 이동국도 내리막길을 준비해야 할 것처럼 보였다. 그 무엇으로도 속일 수 없는 나이가 이동국을 괴롭힐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동국은 연습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음을 과시했다. 특유의 발리 슈팅은 브라질에서도 통했고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도 꽤 잘 맞았다.

지난 시즌 이동국은 전북 이적 후 가장 적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13골과 2도움은 분명 훌륭한 기록이다. 그렇지만 그 기록의 주인공이 이동국임을 감안하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질에서 보인 모습이라면 다시 한 번 ‘라이언 킹’이 일으킬 돌풍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노장 필드 플레이어’ 이동국의 부활 조짐, 전북이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얻은 두 번째 성과다.

▲ 브라질에서 얻은 것 3: 이재성의 ‘발견’

전북이 한 달 동안 실시한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수확한 마지막 성과는 신인 이재성의 ‘발견’이다. 이재성은 전지훈련 기간 전북이 치른 연습 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재성이 기록한 세 골은 팀의 ‘No. 1 공격수’ 이동국과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이다. 미드필더임에도 최다 골을 기록할 만큼 발군의 기량을 보이면서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최강희 전북 감독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이재성은 2014년 자유 선발로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이재성의 성공을 장담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2010년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8골을 넣고 득점왕에 오르는 등 ‘될성부른 떡잎’으로 통했으나 거친 프로 세계에 적응하기엔 여러모로 무리가 많다고 보였기 때문이다. 최 감독도 그런 부분이 걸려 이재성을 선뜻 뽑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고심했다.

그러나 이재성은 자신이 가진 재능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전지훈련 기간에 입증했다. 앞서 언급한 득점력도 훌륭하지만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패싱력과 지능을 두루 갖춘 선수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이재성을 가리켜 “축구를 영리하게 하는 선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신인 선수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북이 브라질에서 흘린 땀으로 수확한 세 번째 성과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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