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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순천] 이현민 기자= "다들 묻더라고, 갑자기 레오나르도가 왜 이렇게 달라졌냐고. 그래서 내가 이야기했지. 구석에 가서 한 대 쥐어박았다고(웃음)."
29일 오후 3시 순천팔마운동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와 일전을 앞두고 최강희 감독이 달라진 레오나르도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그냥 그랬던 그가 이번 시즌에 훈련 태도, 훈련이 끝난 후 개인 훈련을 누구보다 성실히 한다. 경기 때 수비가담도 엄청나다.
사실, 이날 최강희 감독은 레오나르도를 선발로 내세울까 고민하다 고무열을 투입했다. 그는 "최근까지 사타구니 부상이 있었는데 완치됐다. 슈팅 할 때 과하게 힘을 주니 다치지. 그래도 레오나르도가 지금까지 해준 게 있어 우리가 버틸 수 있었다. 누가 시키거나 강요한 것도 아닌데, 나도 얘가 어쩌다 한국선수가 다됐는지"라며, "레오나르도가 잘해주니 로페즈도 뒤따르는 것 같다. 팀을 위한 희생, 봉사 정신이 생겼다고 할까. 레오나르도는 후반에 상황보고 넣을 생각이다. 경기에서 한 건 해주지 않겠냐"며 멋쩍게 웃었다.
경기 전 최강희 감독이 칭찬을 두 선수가 듣기라도 한 걸까. 삼바듀오 카드는 정확히 적중했다. 선발로 출격한 로페즈는 해트트릭, 레오나르도는 후반 15분 교체로 들어가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북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2위 FC서울과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며 선두를 유지했다.
전반 초중반 전북은 전남 공세에 밀려 고전했다. 하지만 전반 31분 고무열과 박원재가 연이은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이후 주도권을 잡았다. 계속 두드리다 전반 45분 김보경의 패스를 고무열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기분 좋게 후반을 맞은 전북이다.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로페즈가 중심이었다.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력한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더니 후반 7분 역습에서 전남 문전을 파고들어 최효진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 차로 벌어지자 최강희 감독은 임무를 완수한 고무열-이종호를 불러들이고 레오나르도-김신욱을 투입했다. 잔인할 정도로 엄청난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20분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김신욱이 헤딩골로 연결했다. 22분 레오나르도가 박스 안으로 깊게 침투해 문전으로 감아 찬 슈팅을 로페즈가 반대편에서 뛰어들며 밀어 넣었다.
끝날 때까지 전북은 쉼 없이 전남을 몰아쳤다. 로페즈와 레오나르도는 주거니 받거니, 장기인 드리블과 패스로 수비진을 흔들었다. 상대는 수비하기 급급했고, 공격할 엄두조차 못 냈다. 무자비했다.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가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볼을 로페즈가 잡아 문전에서 다섯 번째 골을 뽑아내며 대미를 장식했다.
K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환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 잡았다.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최근 3경기 무승 사슬을 끊었고, 서울과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섰다. 막강화력을 장전하며 다가올 알 아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청신호를 켰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 전에 말씀드렸듯 레오나르도와 로페즈는 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큰 힘이다. 그래서 우리가 선두에 있다. 다가올 리그 두 경기와 ACL 결승에서도 잘해줄 거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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