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은 클럽 아메리카전 석패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경기 운영 등이 좋은 교훈으로 남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북은 11일 일본 오사카 스이타 시티 축구장에서 열린 2016 클럽 월드컵 1라운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1라운드 격돌에서 후반 두 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승리를 챙겼으면 15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꿈의 대결’을 할 수 있었던 전북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6위전을 준비해야 한다.
최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과 공동취재구역 등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의 분투에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뒤집기 패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잃지 않았다. “패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선수들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줘 고맙게 생각한다”는 그는 “경기를 앞두고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대비를 했다. 실제로 상대의 스리백이나 공격 전술에 대해선 전반에 대응을 잘 했다”고 전반전을 1-0으로 앞선 것에 대해선 만족함을 전했다. 하지만 후반 동점포와 역전 결승포를 내준 장면에서 전북과 100년 전통의 클럽 아메리카 사이에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후반전 들어 순간 집중력이 떨어진 탓에 실점을 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주지 말아야 할 실점이었다”는 최 감독은 “클럽 아메리카는 2-1로 역전하니까 바로 수비 형태를 바꿔 리드를 지키더라. 이기고 있을 때 경기 운영을 배워야 한다. 체력이 떨어져도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말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차전을 시작으로 거의 10개월 가까이 2016시즌 일정을 소화 중인 최 감독은 클럽 아메리카전이 상당한 부담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오늘도 쥐어 짜서 경기를 한 것이다. 선수들이 육체적 피로보다 정신적인 피로에 시달리니 내가 강한 주문을 못 하겠더라”며 “그러나 프로 선수들이다.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마지막 경기까지 준비를 잘 하겠다”며 유종의 미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