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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있는데 K리그에 투자하겠나…말버러든 코카콜라든 만나야"
최강희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향해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여서 판을 키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연맹은 프로구단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 프로축구 J리그가 영국의 스포츠 미디어 전문기업과 총 2천억 엔(약 2조500억원)의 중계권 계약을 맺은 사실을 언급하면서 프로연맹에 쓴소리를 했다.
최 감독은 "J리그 중계권의 가치가 과연 2조원이 될지는 모르겠다"라며 "다만 일본은 영국회사에 (J리그의 상업적 가치를)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도 올해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했을 뿐 아니라 예전 한국 팀들이 잇따라 우승하는 등 경쟁력이 충분하다"라며 "그런 부분을 프로연맹이 어필해야 하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면 누가 K리그에 투자하겠나"고 반문했다.
최 감독은 이어 "K리그는 2조가 아니라 2천억만 받아도 숨통이 터지는데 투자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앉아서 스폰서가 안 들어온다는 이야기뿐"이라며 "말버러든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이나 아랍에미리트의 왕자를 만나서라도 투자를 받을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맹이 투자 업무보다 시급하지 않은 일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감독은 "프로구단의 역사가 100년이 넘는 유럽도 선수 연봉공개를 하지 않는데 프로연맹의 한두 사람이 연봉공개를 주장하고 있다"라며 "지금 구단이 객단가를 따질 상황이 아니지 않나"라고 따졌다.
이어 최 감독은 "프로연맹이 5년 후, 20년 후를 생각하지 않고 1년 후의 일에만 급급하다"라며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연맹을 향해 쓴소리를 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평생 축구계에서 혜택을 입었다. 사명감"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축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인재발굴도 해야 한다. 전북뿐 아니라 한국 축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나라도 목소리를 내고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던 최 감독은 거취 문제에 대해 "전북에 뼈를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중반에 불거진 심판매수사건을 거론한 뒤 "(전북 클럽하우스가 위치한) 봉동에 황토집을 짓고 뼈도 묻으려고 했는데 올해 사건 때문에 힘들어질 듯했다가 다시 원래대로 왔다"며 "클럽하우스에 있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koman@yna.co.kr
기사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