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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머릿속에 레알 마드리드를 지웠다. 레알을 만나기 위한 관문인 클럽 아메리카전에 모든 것을 쏟겠다는 의미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일 UAE 아부다비 에미레이츠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전북의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끈 공로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는 2일 오후 귀국한 뒤 곧바로 완주군 봉동 클럽 하우스로 이동했다. 8일부터 열리는 2016 국제축구연맹(FIFA) 일본 클럽 월드컵에 출전 준비를 위해서였다.
3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통화를 한 그는 “나 자신의 수상보다 ACL 우승이 더 뜻깊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한 뒤 “무박 3일로 시상식을 다녀왔다. 결승전 때 팬들이 했던 체험을 제대로 했다”며 결승 2차전 당시 무박 3일로 알 아인 원정 응원을 떠났던 전북 팬들의 일정을 이번 시상식 참가로 겪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 시즌 ACL 우승을 한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출전한다. 전북의 첫 상대는 북중미 챔피인인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다. 전북과 클럽 아메리카는 11일 오사카 스이타 시립축구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전북이 클럽 아메리카에 승리하면 15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레알과 준결승을 치른다. 전북에는 꿈의 대결이다. 그러나 레알만 생각하고 클럽 아메리카를 얕잡아보면 안 된다. 클럽 아메리카는 12번이나 자국 리그 우승을 했고, 7번 대륙 챔피언을 할 만큼 전력이 탄탄하다.
하지만 미디어나 팬들의 시선은 온통 레알과의 맞대결에 쏠려있다. 클럽 아메리카전은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 점을 경계했다. 클럽 아메리카에 대한 정보가 적을 뿐이지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역대 클럽 월드컵에서 K리그 팀이 1차전을 통과한 것이 2009년 포항 스틸러스, 2010년 성남 일화 등 두 차례다. 1차전에서 상대하는 북중미나 아프리카 팀이 쉽게 이길 상대가 아니라는 의미다.
최강희 감독은 2012년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던 울산 현대를 거론하면서 “당시 경기장 관중석에서 봤다. 울산이 좀 할 줄 알았는데 숨도 쉬지 못하더라”며 북중미 챔피언으로 출전했던 몬테레이에 1-3으로 완패할 만큼 1차전 상대도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그 동안 바르셀로나, 첼시를 만난다고 했지만 못 만났다. 첫 경기에 모든 걸 집중하고 올인해야 한다. 그 뒤는 의미가 없다. 첫 경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클럽 아메리카전 준비에 모든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최강희 감독은 “클럽 아메리카도 우리 못지 않게 애절하다. 당연히 레알이랑 경기하고 싶지 않겠는가?”라며 클럽 아메리카도 전북을 상대로 강하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ACL 우승 후 정신적으로 풀어진 선수들을 다시 조여야 하는 점이 걱정이라고 했다. 최강희 감독은 “권순태, 로페즈, 조성환은 부상으로 빠졌다. 김형일은 엔트리에 넣었지만 부상이 있어 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교원이 알 아인전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다른 선수들을 기용하면 된다”며 “오히려 정신적으로 무장이 되어야 하는데 늘어진 끈을 다시 조이는 것이 어렵다”고 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해져 풀어진 선수들을 재무장하는 것이 주전 선수들의 결장보다 더 큰 어려움이라는 것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지만 최강희 감독은 “우리는 K리그와 아시아를 대표한다. 자부심,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ACL보다 더 어려운 대회다. 선수들을 믿고 이겨내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주장인 권순태가 수술에 의한 클럽 월드컵 불참으로 임시 주장을 선임해야 한다. 권순태는 지난해까지 주장이었던 최고참 이동국을 추천했다. 최강희 감독은 “가위바위보로 결정할까”라고 농담을 한 뒤 “선수들과 얘기해서 주장을 뽑겠다. 선수들이 동국이를 원하면 동국이에게 맡기겠다”며 의견을 들은 뒤 결정하겠다고 했다.
사진=전북 현대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