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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9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1차전 전북현대와 알 아인전에서 김신욱이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16.11.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전북, 11일 멕시코의 클럽 아메리카와 클럽월드컵 첫 경기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3년 여름의 일이다. K리그 30주년을 맞아 선정된 '30주년 레전드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황선홍 현 FC서울 감독은 헌정식 도중 사회자의 "현역시절 황선홍과 견줄 수 있는 후배 공격수는 누구냐"는 어려운 질문에 '이동국'이라고 쉽게 답했다. 당시 황 감독은 "이동국 선수는 K리그의 득점 역사를 쓰고 있는 선수"라면서 "여전히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15년 1월의 일이다. 그런 이동국은 개별적 인터뷰에서 "(나의 후계자는)신욱이 아니겠는가. 정말 많이 늘었다. 골을 넣는 장면을 보면 여유가 많이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이어 "덩치가 큰데 스피드가 부족한 것도 아니다. 축복 받은 선수"라면서 "(좋은 공격수가)10년에 한 명 꼴로 나오는 것 같다"며 웃었다.
황선홍 감독은 1968년생이다. 이동국은 1979년생이다. 그리고 김신욱은 1988년에 태어났다. 숫자상으로는 얼추 '10년 주기설'에 어울린다. 이제 실력으로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계보의 적자임을 입증해야한다. 일본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은, 김신욱이라는 특징이 뚜렷한 공격수가 탈아시아급이 될 수 있을지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대륙별 클럽대항전 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FIFA 클럽월드컵이 8일부터 일본에서 펼쳐진다. 전북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우승팀 자격으로 10년 만에 이 대회에 복귀하는데, 11일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 첫 경기를 갖는다. 김신욱은 선봉장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울산현대에서 뛰다가 올해 전북현대로 이적한 김신욱은 시즌 초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 대부분 조커였고, 아예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일도 심심치 않았다. 하지만 소위 몸이 올라온 중반 이후로는 달랐다. 이동국을 비롯해 에두, 이종호 등 쟁쟁한 공격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붙박이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결국 ACL 우승을 견인했다.
전북에서의 활약과 함께 잠시 주춤하던 그의 가치도 다시 상종가로 돌아섰다. 슈틸리케 감독의 재호출을 받아 대표팀에서도 다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해외 시장의 러브콜도 날아들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 2일 전북의 미디어데이에서 "중국과 중동에서 오는 오퍼가 장난 아니다. 물론 다른 팀에 가겠다는 건 아니다"는 당당한 발언을 전하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아시아권의 러브콜이 상당히 많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적어도 당장 떠날 가능성은 떨어져 보인다. 김신욱은 올해 전북과 5년 장기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그리고 스스로도 "아시아보다는 유럽"을 외치고 있다.
일단 아시아에서는 통할 수 있다는 게 전북현대와 출전했던 ACL과 슈틸리케호 일원으로 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어느 정도 입증됐다. 하지만 '탈아시아급'인지는 테스트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따라서 클럽월드컵은 자신에게도 좋은 기회다.
이동국은 "한국의 공격수들은 전반적으로 잘한다. 하지만 경쟁력이 애매하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징이 있어야한다"면서 "스피드가 뛰어나거나 기술이 화려하거나 체격 조건이 출중해야한다. 셋 중 하나를 가지고 있어야 도전해볼 수 있다"는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는 "신욱이는 축복 받은 하드웨어를 지녔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통할 수 있다. 스피드와 기술도 어느 정도 갖췄으니 도전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동국도 인정한 그 '특징'에 대한 가치를 실험하는 무대가 곧 다가온다.
전북과 김신욱의 첫 상대인 클럽 아메리카는 멕시코 팀이다. 아시아 선수들과는 다르다. 그 경쟁에서 승리한다면 유럽, 유럽에서도 선택받은 이들만이 뛰는 레알 마드리드와 만난다. 시즌이 다 끝난 뒤 얻은 보너스 같은 대회지만 몇몇 이들에게는 자못 진지할 대회다. 김신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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