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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K리그를 정복할래요.”
장신 골잡이 김신욱(29·전북)은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해마다 단골로 출전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기회를 ‘심판 매수’ 사건으로 잃은 탓이다. 김신욱은 2일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올해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많으니 괜찮다”며 “K리그 우승과 태극마크를 되찾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 첫 정상에 오를 기회
김신욱은 올해가 K리그를 정복할 절호의 기회라고 말한다. 그는 “분명 레오나르도가 중동으로 떠났고, 로페즈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니 전력에 손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K리그에서 ‘1강’으로 불리는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K리그에만 집중하면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신욱이 K리그 우승컵을 갈망하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도 있다. 그는 2009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에 데뷔해 어느덧 9년차 베테랑 골잡이가 됐지만, 아직 K리그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 2013년 울산에선 포항 스틸러스와의 최종전에서 종료 직전 우승컵을 상대에게 빼앗겼고, 2016년에는 심판 매수 사건의 징계로 승점 10점이 삭감되면서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신욱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신욱은 “남들은 출전도 힘들다는 ACL에서 두 차례(2012·2016년) 우승했는데, 정작 K리그는 우승을 못했다. 국내에선 K리그만 우승하면 출전할 수 있는 대회에선 모두 우승할 수 있다. 올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득점왕은 내년에…태극마크 욕심나
김신욱은 지난해 K리그 국내선수 ‘연봉킹’(14억6000만원)에 올랐으나 정작 득점 기록에선 7골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5년 득점왕(18골)에 올랐던 그로선 올해 다시 최고의 골잡이를 욕심낼 만 하다.
그러나 김신욱은 “올해도 득점왕은 내 몫이 아니다”고 손사래를 쳤다. 선수들의 입버릇인 “팀이 우선”은 아니었다. 김신욱은 “올해 우리 팀에는 대기록을 노리는 선배가 있다. 나까지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K리그 통산 득점 1위(192골)을 달리고 있는 이동국에게 득점 기회를 양보하겠다는 얘기다. 이동국은 올해 8골만 더 넣는다면 200골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수 있다. 김신욱은 “득점왕은 이미 한 번 거머쥐었다. 올해는 두 자릿수 득점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신욱이 욕심을 내는 것은 태극마크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부임한 이래 국가대표팀에서 중용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바꾸려고 한다. 실제 슈틸리케 감독은 그를 A매치 7경기만 출전시켰고, 모두 선발이 아닌 교체로 역할을 한정지었다.
김신욱은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골도 골이지만, 팀을 이길 수 있도록 돕겠다. 지난해 전북에서 배운 것을 대표팀에도 녹여내고 싶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그 기회만 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고비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 원정(23일)이 그 무대가 된다면 금상첨화가 따로 없다. 김신욱은 “전남과의 개막전부터 내 강점을 제대로 보여드리겠다”며 “중국이 거친 축구를 자랑하지만, 내 힘에는 안 된다. 슈틸리케 감독님이 날 부를 수밖에 없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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