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be1_intro_2018 from TWOBE1 ENTERTAINMENT on Vimeo.
[골닷컴, 전주] 서호정 기자 =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지방으로 향했다. 기술위원회의 재신임 이후 원점에서 다시 선수들을 관찰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K리그 순위권을 주도하는 지방 팀들의 관찰을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23일 슈틸리케 감독은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클래식 선두 싸움이 벌어진 전주종합경기장으로 향했다. 전날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가 펼쳐진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향했던 그였다.
슈틸리케 감독의 지방행은 낯설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 올해 그가 K리그 선수를 관찰하기 지방으로 향했던 것은 지난 2월 울산이 유일했다. 당시 울산 현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지켜봤다.
그 뒤에는 서울, 수원, 인천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선수들을 관찰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현장 선택에 의문을 표시하기도 했다. 리그 선두권에 있는 3팀 전북, 포항, 제주 경기와는 모두 상관 없었기 때문이다.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첫 주말에 슈틸리케 감독은 인천과 전남, 수원과 광주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이 또 요동쳤다. 하위권에 이는 팀들에서 실제로 관찰할 선수가 누가 있느냐는 지적들이 쏟아졌다. 전남에는 허용준, 수원에는 김민우가 최근 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는 후보군이었지만 그나마도 허용준은 인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최근 대표팀 발탁이 이슈인 양동현이 있는 포항의 홈 경기에는 설기현 코치를 파견했다.
결국 22일과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전북, 포항, 제주의 경기를 관찰했다. 22일에는 권순형, 이창민 등 최근 K리그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미드필더들이 있는 제주의 경기를 지켜봤다. 상대팀 대구에는 대표급 골키퍼 중 한명인 조현우가 있었다.
23일에 향한 전주에는 후보들이 넘쳐났다. 전북에는 이미 5명의 국가대표 김신욱, 김진수, 김보경, 최철순, 이용이 있었다. 포항에는 양동현, 심동운, 손준호, 권완규 등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대표팀 취약 포지션의 대상 선수들이 있었다.
최근 컨디션이 상승세에 있는 김보경은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패스 연결로 공격을 조율했다. 최철순은 강점인 수비 외에도 저돌적인 돌파로 어필했다. 김진수의 오버래핑은 여전히 전북의 가장 날카로운 공격 옵션이었다.
단연 눈에 띈 것은 김신욱이었다. 3월 있었던 중국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머리를 노리는 단순한 패턴 속에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김신욱은 이날 자신이 높이로만 승부하는 선수가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 6경기에서 단단한 수비를 펼친 포항을 상대로 우월한 제공권과 포스트 플레이, 문전에서의 영리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11분 승부에 쐐기를 박은 추가골이 김신욱의 진가를 설명했다. 정확한 타이밍에 문전으로 들어간 그는 김보경의 패스가 올라오자 체중을 이용한 강력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자신의 장점을 다 보여준 김신욱은 후반 17분 교체되어 나오며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반면 대표팀 공격의 새로운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양동현은 이전과 달리 큰 활약이 없었다. 신형민과 김민재, 이재성의 전북 수비 삼각형 라인에 갇힌 양동현은 장기인 문전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한 채 페널티박스 밖으로 밀려났다. 포스트 플레이에서도 전북의 강력한 센터백에 밀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기사제공 골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