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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감독이 1강 아니라고 주장하는 3가지 이유
관리자 03/07/2016


[골닷컴] 정재훈 기자 = 전북현대는 명실상부한 K리그 최강이다. 올 시즌도 FC 서울과 함께 빅2로 꼽힌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손사래 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K리그 개막을 5일 앞둔 7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K리그 미디어 컨퍼러스가 열렸다. 12개 팀의 감독이 모두 모였지만 그중에서도 역시 최강희 감독을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가장 많이 쏟아진다. 아무래도 1강 전북의 사령탑이기 때문이다. 또한, 딱딱한 표정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수준 높은 농담을 곁들여 답하는 능력도 1강 전북의 사령탑답다.

최 감독을 향해 가장 많이 쏟아지는 질문도 역시 '1강'과 '3연패'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1강 11중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꼽은 1강은 FC 서울이었고 전북을 포함한 나머지 11팀은 다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특유의 유머로 부담감을 떨치려는 의도가 보였지만 그만큼 K리그 클래식의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전북을 우승 후보에서 제외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1강의 부담감과 서울의 강세

지난 시즌에도 그랬다. 그렇지만 독주 끝에 우승을 차지한 전북이다. 전북의 대항마는 사실상 없었다. '바이에른 전북'이라는 애칭이 괜히 생긴 게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도 알찼다. 김신욱과 김보경, 고무열, 로페즈 등 이미 검증된 자원을 모았다. 한층 더 강해졌다는 평가는 당연하다. 하지만 당연히 우승한다는 평가가 부담스럽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부담감에 대해 여러 차례 고충을 털어놓은 바 있다. "묻어가고 싶다"는 표현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이유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전북이 싸워야 할 보이지 않는 적이다.

이번에는 FC 서울의 견제가 만만찮다는 점도 전북이 이겨내야 할 숙제다. 실제로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2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키며 전북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 감독도 "작년에는 그냥 아니라고 했지만 올 시즌은 FC 서울이 강하다. 서울이 1강이고 전북은 묻어가겠다. 서울의 축구가 달라진 건 없지만 데얀 아저씨가 합류하고 아드리아누가 있다. 확실한 해결사가 2명 있고 (박)주영도 있다. 서울이 유리하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견제가 내심 신경 쓰이는 최 감독이다.

▲ 많은 변화와 필요한 시간

특급 선수를 수집했지만 그만큼 나간 선수도 많다는 게 고민이다. 아직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최적의 조합도 찾지 못했다. 전북은 ACL 2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주었다. 아직 베스트일레븐을 구성하지 못했다. 지난 2경기에서 전북은 1승 1패를 거뒀고 경기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 최 감독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자신과의 싸움에 놓인 전북이다. 그리고 필요한 건 시간이다.

최 감독은 "경기력이 많이 부족하다. 약팀은 베스트일레븐을 구성해 조직력을 다지면서 팀을 발전시킨다. 그러나 우리는 2선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올 시즌의 큰 숙제다. (김)기희 빠지면 흔들리면 전체가 불안하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컸다. 경기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높일 수 있는데 대회를 병행하면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잘못되면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어 가장 염려된다. 훈련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연습과 실전은 달라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최 감독이 인정했듯이 수비진의 변화는 큰 타격이다. 김기희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하이 선화로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은 ACL 2경기에서 드러났다. 시즌 전 구상이 완벽히 틀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김기희를 중심으로 수비 조직을 구성했는데 중심축이 빠졌다. 임종은과 김형일의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부담감이 컸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게 문제고 이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 챔피언스리그 집중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 전북이 K리그 우승에 '올인'한다면 객관적인 전력상 우승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전북의 가장 큰 목표는 ACL 우승이다. 지난 2시즌 동안 놓쳤던 ACL 우승은 전북이 아시아 최강으로 올라설 마지막 관문이다. 그러나 K리그와 ACL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어렵다. 지난 시즌에도 아픈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ACL에 집중할 전북이다.

최 감독은 "서울전 이후 곧바로 빈즈엉전이 있는데 빈즈엉이 작년보다 강해졌다. 짱쑤 쑤닝이랑 괜히 비긴 게 아니다. 원정도 신경 써야 한다. 서울전 끝나면 일정이 힘들어진다. 올 시즌은 과감하게 16강까지는 ACL에 비중을 두겠다. 리그는 2개의 팀을 꾸려 버티겠다. 그래서 선수층을 두텁게 한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욕심을 내서 무리하게 운영하다가 성남, 전남 경기를 망쳤다. 감독의 고집 때문이다. 그러나 경험을 바탕으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ACL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K리그보다 ACL 우승을 노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ACL을 놓쳤다. 최 감독은 "4월 21일에 1위에 올랐다. 6월 이내에 승점 3점 차 수준으로 쫓아가려 했다. 예상치 못하게 빨리 1위에 오르니 판단이 흐려졌다. 계획했던 대로 안 됐다. 욕심을 내니까 3경기 정도 망쳤다. 작년에도 ACL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욕심을 냈다. 이제 그렇게 하려고 안 한다"고 말했다. K리그 3연패 금자탑도 좋지만 최 감독은 아시아 정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진 제공: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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