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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3연속골…월드컵 전사 예약한 김신욱 “죽기 직전까지 미친듯이 훈련”
관리자 02/01/2018

땀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짧은 휴식기에도 개인훈련에 매진한 전북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축구대표팀 최고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1월 27일(한국시간) 대표팀 강화훈련이 진행 중인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몰도바전에서 결승골을 뽑은 뒤 환호하는 김신욱.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휴식기에도 매일 개인훈련…가족여행때도 헬스장 찾아
신태용 감독은 “키 큰 선수로만 여기지 말라” 동기부여
몰도바전 이어 자메이카전선 2골…손흥민 파트너 입증


“진짜 너무 힘들어요. 고통스러울 정도로….”

지난 1월 4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K리그1(클래식)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신욱(30)의 얼굴은 핼쑥했다. 영광의 2018시즌을 향하는 전북이 첫 소집훈련을 시작한 날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팀 내 최고의 운동중독자답게 또 한바탕 뛰고 온 것 같다. 너무 무리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며 걱정할 정도였다.

본인도 딱 죽기 직전의 괴로움이라고 했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짧은 휴식기 동안 그는 제대로 쉬지 못했다. 아니, 쉬지 않았다.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해서가 아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 없이 개인운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1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끝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챔피언십까지 다녀왔다. 많은 고민 끝에 일정을 쪼개 다녀온 짧은 가족여행 중에도 호텔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출입을 빼놓지 않았다. 체지방과 체중, 근육량을 한창 시즌 때처럼 유지하기 위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모습으로 구슬땀을 흘렸다는 게 주변 측근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일과가 예년과 달라진 것은 없다. 다만 최근 3년보다는 훨씬 공을 들였단다.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할 6월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면 좀더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 오래 전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 이창현 트레이너가 김신욱의 휴식기 개인훈련을 도왔고, 전북 선수단 합류 이후에는 브라질 출신으로 로페즈의 성공적인 재활을 도운 지우반 코치가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을 전달해줬다.

몰도바전에서 헤딩골을 넣은 김신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언제든 경기 투입이 가능한 신체리듬을 1월에도 유지해야 했다. 1월 2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시작된 2주 간의 국가대표팀 강화훈련이 실전 위주로 짜여졌기 때문이다. 장소를 이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단기간에 벌어지는 3차례 공식전은 만만한 스케줄이 아니다.

“최대치의 몸을 만들어둬야 당황하지 않고 적정 수준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내 자신을 위해서도, 주위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게 당시 대표팀 합류를 기다리던 김신욱의 이야기였다.

안탈리아에 도착한 뒤에도 쉬지 않았다. 하루 1~2회 이뤄지는 선수단 공식 풀 트레이닝에서도 정열을 쏟지만 대표팀 이재홍 피지컬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 특별훈련을 따로 소화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됐다. 최근 대표팀 캠프에 합류할 때마다 신태용(48) 감독이 강조한 메시지가 있다. “자신을 키가 큰 선수로 여기지 말라!” 이 말을 태극전사 모두에게도 해줬다. 최근에도 키가 자라서 신장이 197.5㎝가 된 김신욱의 머리와 발을 전부 활용하자는 의미였다.

이러한 플레이가 이미 익숙한 전북과 달리 어쩌다 한 번 모여 짧게 손발을 맞춰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동료들의 인식은 쉽게 바꾸기 어렵다. 그래도 오로지 제공권 다툼에만 전념해야 했던 헤딩 노예에서 전방위적인 득점 머신으로 발돋움시키면 대표팀 전력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당연하다.

30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한민국-자메이카의 평가전에서 한국의 김신욱(오른쪽)이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뒤 동료 김성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ㅣ 대한축구협회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김신욱은 1월 30일 안탈리아 마르단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다크호스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2-2)에서 2골을 몰아쳤다. A매치 통산 43경기 9골. 우리 대표팀이 1-0으로 이긴 몰도바전 결승골과 E-1 챔피언십 한일전(4-1) 2골까지 포함한 A매치 3경기 연속 득점으로 벤치의 신뢰에 보답했다.

5월 발표될 월드컵 최종엔트리 23인을 향한 사실상 마지막 생존게임, 그것도 더 없이 치열하게 이뤄진 스트라이커 경쟁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해온 김신욱은 신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본선까지 남은 4개월을 부상 없이, 지금의 감각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이 크지만 분명한 사실이 있다. 김신욱은 ‘이기는 실리축구’를 구사해야 하는 신태용호의 가장 확실한 최전방 카드라는 점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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