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에서는 믿고 쓰는
스페인산이라는 말이 번지고 있다. 스페인 출신 선수들이 저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자 각
클럽과 사령탑들은 스페인
유망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기까지 한다.
K리그
클래식에선 믿고 쓰는
브라질산이라는 풍토가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구단들은 개인 기량이 출중한 브라질 출신의 용병을 선호하고 있다. 이 중 아디라고 불리고 있는 아디슨 도스 산토스(37ㆍFC서울)는 가장 믿음직한 브라질산이다.
K리그에서는 브라질 선수가 한 팀에서 장수하는 경우가 드물다. 기량이 검증되면 많은
연봉을 받고 K리그의 다른 팀이나
일본의 J리그, 중동으로 이적하는 게 관례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수비수 아디는 브라질 용병으로는 드물게 서울에서만 8년간 장수하고 있다. 국내에서 활약하는 현역 용병 중 원맨 클럽맨으로는 최장수 선수다. 한국형 용병 아디가 2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과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포함해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아디는 올 시즌 서울 전술의 핵이다. 서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것도 아디의 몫이다. 왼쪽 측면 수비수 아디는 전술에 따라 3가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21일 베이징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가 후반전에는 왼쪽 수비수로 기용돼 전술의 다양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아디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0-1로 뒤지던 후반 16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기도 했다. 비록 후반 막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디는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아디는 측면 수비, 중앙 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3가지 포지션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37세의 많은 나이에도
철인의 면모를 뽐낸다. 그는 올해도 리그 10경기, AFC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 출전하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충성심 등이 아디의 강점. 최용수 서울 감독도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풍부한 경험으로 팀
밸런스에
도움을 주는
친구다. 어느 포지션을 맡더라도 제 역할을 다하는 등 책임감이 투철하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선수 중 최다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아디는 팀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그는 8시즌 동안 241경기를 뛰어 서울의
레전드 윤상철(300경기)에 이어 최다 경기 출전 2위에 올라 있다. 맏형이기도 한 그는 후배들을 잘 이끄는 등 모범이 되고 있다. 아디는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서울에 없어서는 안될
소금 같은 존재다.
201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