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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부터 공격수까지 ‘만점’ 활약 아디
관리자 05/23/2013


(베스트 일레븐=상암)

한 경기에서 무려 세 개의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가 있다. 그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해 왼쪽 측면 수비수를 봤으며, 간절하게 한 골이 필요하던 상황에서는 순식간에 공격수로 변신해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혼자서 1인 3역을 해낸 그 선수는 바로 아디다.

21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K리그 클래식 대표 FC 서울이 중국 슈퍼리그에 속한 베이징 궈안을 3-1로 물리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 9분 베이징 카누테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6분(아디)과 후반 24분(윤일록)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고명진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두 경기 합계 1승 1무를 기록한 서울은 베이징을 돌려 세우고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아울러 한-중 수도 팀 간의 자존심 싸움에서도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 Match Star: 미드필더서부터 공격수까지 아디의 모든 것

축구가 빠르게 변하면서 여러 가지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각광받고 있다. 미드필더면서도 득점력을 갖춘 선수나, 수비수지만 허리에서도 유연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일컫는 말이다. 이른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멀티 플레이어는 태생적 한계도 갖고 있다. 아무래도 주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는 본디 그 포지션의 선수보다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주 포지션이 바뀌거나 임무가 변경되면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소화하기 대단히 어려운 게 바로 멀티 플레이어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서울 소속 측면 수비수 아디는 대단히 훌륭한 선수다. 본업은 왼쪽 측면 수비수지만 중앙 수비수를 맡겨도 잘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구실을 하라 해도 능히 소화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디가 베이징전에서는 순간 공격수로 변신해 귀한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이 경기에서 아디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무엇보다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경기였기에, 최용수 서울 감독은 아디에게 중앙 수비를 두껍게 할 것을 지시했다. 비록 서울이 전반 실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아디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베이징 공격 예봉을 잘 저지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는 본디 자리인 왼쪽 측면 수비수로 돌아갔다. 김치우가 빠지고 공격수 김현성이 들어왔기에 아디가 원래 자리로 돌아간 것. 전반 45분과 다른 포지션을 맡게 됐음에도 아디는 침착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측면 수비를 열심히 하던 아디는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 조금씩 공격 가담을 늘렸다. 서울이 여전히 0-1로 뒤지고 있었기 때문. 그러던 후반 16분 아디의 발끝에서 동점골이 터졌다. 서울 윤일록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감아 찬 크로스를 아디가 쇄도하며 골로 만든 것이다.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가 엉키면서 볼이 흐르긴 했으나, 아디가 공격수만큼 예리하게 파고들었기에 뽑아낼 수 있었던 골이었다.

한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작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보직이 바뀌는 혼란을 겪으면서도 역전의 시발점이 된 귀한 동점골까지 뽑아낸 아디의 맹활약, 서울이 베이징을 꺾고 극적으로 8강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사진=김동하 기자(kimdh@soccerbest11.co.kr)


2013-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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