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부산과의 윤성효 더비서 2-0 승
【서울 수원=뉴시스】오동현 이근홍 기자 = 프로축구 FC서울이 제주유나이티드전 17경기 무패행진을 달렸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31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013 20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24분 터진 아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9승5무6패(승점 32)를 기록했다. 순위는 6위다. 승점 사냥에 실패한 제주(7승7무6패·승점 28)는 간신히 7위를 지켰다.
서울은 전반기 부진을 끊고 지난 3일 포항스틸러스전부터 4연승을 달리며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았다. 홈 팬들의 열렬한 지지 속에 홈 연속 무패(6승2무) 기록도 8경기가 됐다.
서울이 제주의 천적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지난 2008년 8월27일 이후부터 시작된 무패(11승6무)행진을 17경기로 늘렸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놨던 제주는 정규 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8경기서 1승3무4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냈다.
서울은 팀내 최다 득점(8골)을 기록 중인 골잡이 데얀의 복귀가 반가웠다.
데얀은 지난달 23일 부산아이파크전에서 당한 왼쪽 종아리 부상을 털고 5경기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최전방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으로 제주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2013동아시안컵에 참가해 눈부신 활약을 펼친 하대성·고요한·윤일록 3인방의 합류도 서울에 큰 힘이 됐다.
특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유일한 골을 기록했던 윤일록은 후반에 교체 투입돼 후반 31분 데얀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짓는 등 수 차례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선보였다.
양 팀은 정규 라운드(1~26라운드)가 7경기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불꽃 튀는 접전을 펼쳤다. 상위 스플릿리그(1~7위)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초반 분위기는 제주가 좋았다. 제주 역시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서동현을 앞세워 서울의 골문을 노렸지만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득점 없이 시작된 후반은 서울의 흐름이었다. 후반 23분 윤일록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예열을 마쳤고, 1분 뒤 아디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아디는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의 머리를 스치고 발 앞에 떨어진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서울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될 무렵 제주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페드로가 서울의 몰리나로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페드로의 슈팅이 몸을 날린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선방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수원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부산아이파크와의 윤상효 더비에서 전반 37분과 후반 추가시간 터진 홍철과 조동건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의 친정팀이다. 윤 감독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인 부산으로 둥지를 옮긴 윤 감독은 지난 4월17일 수원과의 첫 맞대결에서 보란 듯이 2-1 승리를 거뒀다. 이때부터 양팀의 대결에 윤성효 더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수원은 절치부심했고 4개월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자칫 징크스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윤 감독과의 악연을 일찌감치 털어냈다.
승점 3점을 더한 수원(10승3무7패 승점 33)은 순위 변화 없이 5위를 지켰다. 부산(7승7무6패 승점 28)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현대는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폭발한 서상민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4경기 연속 무패 행진(3승1무)을 이어간 전북(10승4무6패 승점 34)은 리그 3위를 유지했다. 대구(3승6무11패 승점 15)는 12위다.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포항스틸러스가 강원FC를 4-0으로 완파했다.
포항의 박성호는 지난 4월16일 강원전(3-0 승) 이후 약 4개월 만에 득점포(1골)를 가동했다. 조찬호는 시즌 첫 번째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11승6무3패를 기록한 포항은 승점 39점 고지에 올랐고 강원(2승9무9패 승점 15)은 12위를 차지했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는 인천유나이티드가 전반 17분 나온 설기현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대전시티즌을 1-0으로 제압했다.
허리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설기현은 이날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내며 본인의 정규리그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인천(9승7무4패 승점 34)은 4위, 대전(1승7무12패 승점 10)은 최하위인 14위에 랭크됐다.
전남 드래곤즈는 성남 일화를 홈인 광양축구전용구장으로 불러들여 2-1 신승했다.
승점 사냥에 성공한 전남(5승8무7패 승점 23)은 10위로 뛰어오르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고 갈길 급한 성남(7승5무8패 승점 26)은 9위에 멈춰 섰다.
울산현대는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울산(12승4무4패 승점 40)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경남(4승8무8패 승점 20)은 11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0라운드 31일 경기 결과
대구 0 (0-0 0-1) 1 전북
▲득점 = 서상민(후 16분·전북)
서울 1 (0-0 1-0) 0 제주
▲득점 = 아디(후 24분·서울)
수원 2 (1-0 1-0) 0 부산
▲득점 = 홍철(전 37분), 조동건(후 50분·이상 수원)
포항 4 (2-0 2-0) 0 강원
▲득점 = 박성호(전 21분), 조찬호(전 25분 후 7분 32분·이상 포항)
대전 0 (0-1 0-0) 1 인천
▲득점 = 설기현(전 17분·인천)
전남 2 (2-1 0-0) 1 성남
▲득점 = 이종호(전반 12분), 웨슬리(전 30분·이상 전남), 김동섭(전 48분·성남)
경남 1 (1-1 0-2) 3 울산
▲득점 = 한상운(전반 11분), 마스다(후 33분 45분·이상 울산), 부발로(후 23분·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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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