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잡는’ 서울, 아디 결승골로 1-0 승리
- 관리자 08/02/2013

징크스의 힘은 강했다. 제주를 상대로 16경기 동안 지지 않은 서울은 17번째 경기에서도 우여곡절 끝에 승리를 거뒀다. 7월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서울이 제주를 1-0으로 꺾고 제주전 무패 기록을 17경기로 늘렸다.
모든 흐름은 서울의 승리를 가리키고 있었다. 서울은 2008년 8월 이후 제주를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무려 16경기 동안 이어진 무패(10승6무) 기록이다. 최근 기록 역시 서울은 3연승 중인 반면 제주는 1무2패의 부진에 빠져 있었다.

경기 내용에서 서울이 근소하게 앞섰으나 대부분의 슛이 제주 골키퍼 박준혁 정면으로 향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운은 결국 서울을 향했다. 후반 24분 하대성의 코너킥이 김진규의 머리를 거쳐 골문 바로 앞에 떨어졌다. 그 앞에 서 있던 아디가 오른발을 툭 갔다 대는 것만으로 선제결승골을 만들었다. 골을 넣은 아디는 브라질 출신답게 삼바 스텝을 밟으며 골대 뒤 서울 서포터와 기쁨을 나눴다.
제주는 전반 초반 우세한 흐름을 만들었으나 이때 골을 넣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특히 대표팀에 차출되어 동아시안컵을 소화하고 돌아온 서동현은 박경훈 감독의 신뢰 속에 선발 출장했고, 15분 만에 두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모두 김용대의 선방에 의해 무산됐다.
경기 종료 직전 제주가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에 서울 문전에서 돌파를 시도한 페드로가 몰리나의 뒤늦은 태클에 걸려 넘어지자 최명용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득점 선두(14골) 페드로가 왼쪽 아래로 깔아찬 공을 김용대가 완벽히 읽고 쳐냈다. 김용대는 선방 직후 두 주먹을 하늘로 들어올렸고 경기가 바로 종료됐다. 시즌 초 경기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김용대는 이날 제주의 위협적 슛을 모두 선방하고 페널티킥까지 무산시키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극적 승리를 거둔 서울은 리그 4연승 상승세를 타고 라이벌 수원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서울은 8월3일 홈에서 수원과 슈퍼 매치를 치른다.
상암=김정용 기자 cohenwise@joongang.co.kr
2013-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