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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끝난 후에도 큰 울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서울과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경기에서 맞붙었고, 서울이 2-1로 승리했다. 약 3년 만에 수원을 꺾은 서울은 5연승을 달리며 4위까지 치고 올라갔고, 수원은 6위로 떨어졌다.
경기는 박진감 있었다. 48,361명의 관중들의 함성과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목소리는 메아리를 남겼다. 이들의 메아리는 한 단어로 수렴됐다. 바로 세트피스다. 이긴 서울 선수들이나, 패한 수원 선수들 모두 이 단어를 입에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터진 서울의 골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왔다. 몰리나가 올려준 공을 아디와 김진규가 머리로 해결했다. 서울은 수원의 전매특허를 빌려와 승리를 일궜고, 수원은 자신들의 주무기인 공중전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수원은 높이와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조건으로 경기에 임했다. 장신에 힘도 좋았던 스테보, 라돈치치, 보스나, 곽희주가 각각 이적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수원은 패스플레이 자체는 좋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수원의 수비수 최재수는 “세트피스가 너무 아쉽다”라며 “(곽)희주형이 없는 게 컸던 것 같다. 제공권에서 밀렸다”라고 말했다.
서울 선수들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었다. 고명진은 “스테보, 라돈치치, 보스나 같은 선수들이 없으니 한결 플레이하기가 편했다”라고 했고, 이날 골을 터뜨린 아디는 “수원에서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뜬 공에 이은 두 번째 공을 활용 잘한 게 주효했다”라고 했다.
서울의 한 관계자는 서울이 공중볼을 계속해서 잡아내는 것을 보고 “승리해서 좋은데, 왜 이렇게 어색한지 모르겠다. 우리가 수원을 상대로 이렇게 힘에서 앞서는 모습을 본 게 처음이다”라며 묘한 웃음을 지었다.
축구는 골로 말하는 경기고, 세트피스는 골을 넣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서울은 경기를 잘하고도 세트피스 실점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실점의 26가 세트피스에서 나온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서울은 세트피스로 경기를 지배했다.
영원한 승자는 없다. 또한 공중의 주인도 영원하지는 않다. 오랫동안 하늘을 지배해왔던 수원은 ‘나무’에서 떨어졌다. 서울은 하늘을 탈환하며 수원 징크스를 무너뜨렸다.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