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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K리그에서 주목받았던 ‘오공 축구’의 핵심 자원들이 군인이 돼 다시 만났다. 새 시즌부터 상주 상무에 합류한 이승기와 박기동(이상 27)은 2012년 K리그에 돌풍을 몰고 온 광주의 창단 멤버다. 둘의 첫 인연은 6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숭실대와 울산대에 재학중이던 이들은 대학선발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박기동은 “승기를 처음 만나기 전에 울산대에서 볼을 제일 잘 차는 친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처음에는 좀 어색했지만 같이 운동을 하면서 마음이 맞는 친구가 됐다”고 설명했다. 우정을 쌓아가던 이들은 2010년 말 창단팀인 광주에 나란히 신인 우선지명을 통해 입단하면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둘은 프로무대에 뛰어들자마자 신인의 티를 벗어던지고 광주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우뚝섰다. 박기동은 2011~2012시즌 광주에서 주전 공격수로 뛰면서 8골 10도움을 기록했고, 이승기는 2011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K리그의 샛별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2012시즌 광주가 챌린지 강등의 아픔을 맛본 뒤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승기는 전북에 새 둥지를 틀었고, 박기동은 제주로 떠났다. 둘은 새로운 팀에서 생활을 하면서도 광주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했다. 이승기는 “신인상을 탈때 기동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광주를 떠난 뒤 기동이와 종종 연락을 할때 ‘같이 뛸 때가 좋았다’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그만큼 그때가 그리웠다”고 말했다. 박기동은 “승기와 2년간 같이 뛰었기 때문에 서로의 눈빛만 봐도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승기와 광주에서 골을 합작한 장면이 10개가 넘는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들의 인연은 지난해 말 군 입대를 통해 다시 이어졌다. 둘은 지난해 말 국군체육부대에 나란히 합격하면서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승기는 “상무 합격자 발표 명단에 기동이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너무 좋았다. 광주 시절에 함께 운동하던 기억도 많이 났고, 다시 한번 좋은 호흡을 맞출수 있는 기회를 잡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둘은 지난해 12월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에 동반 입소했지만 각자 다른 소대에 배치돼 대화를 나눌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식사시간에라도 우연히 지나치다 서로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훈련소 생활에 큰 힘이 될 정도로 서로를 의지했다.
3년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이승기와 박기동은 팀의 클래식 승격을 올시즌 최대 목표로 잡았다. 그리고 개인 타이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승기는 “최대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려서 연말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싶다. 지난해 클래식에서 도움왕에 올랐는데 올해 한번 더 받아서 양대 리그 도움왕에 오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전했다. 박기동은 “난 광주를 떠난 뒤 빛을 보지 못했다. 우선 상주에서 좋은 터닝포인트를 만들고 싶다. 공격수은 골로 말해야한다. 상주에는 최전방 공격수를 도와 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새 시즌에는 15골을 기록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남해 | 도영인기자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