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타임스=상암, 김가을 기자] 서울이 후반 막판 극적으로 터진 아드리아노의 골을 앞세워 17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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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31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2015 KEB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 몰리나의 연속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안양 LG시절이던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준우승 기억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로써 서울은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LC) 진출권도 거머쥐었다.
반면 인천은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결승에 도전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웠다. 다카하기와 오스마르, 몰리나와 고광민, 박용우가 중원을 조율했다. 이웅희와 김동우, 차두리가 수비를 담당했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인천은 케빈을 중심으로 김대경과 김인성이 공격에 나섰다. 김도혁과 윤상호, 박세직과 박대한이 중심을 잡았다. 권완규와 요니치, 이윤표가 수비를 담당했고,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공격수는 물론이고 수비수도 전진배치하며 호시탐탐 인천의 골문을 노렸다. 인천은 서울을 막기 위해 2~3명의 수비수가 협력 수비를 펼치는 동시에 순간적인 역습으로 허를 찔렀다.
분위기를 먼저 끌어 올린 것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전반 20분 이후 아드리아노와 윤일록이 연속으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인천 골키퍼 유현의 선방에 막혀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기회는 전반 33분 찾아왔다. 인천 진영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던 윤일록은 다카하기에게 볼을 살짝 빼줬고, 패스를 받은 다카하기는 지체 없이 슛을 날렸다. 다카하기의 슛을 그대로 인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넣었다.
이후 인천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동점골을 만들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서울이 1-0으로 전반을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인천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인천은 후반 시작 6분 만에 김인성과 김동혁을 빼고 진성욱과 용재현을 투입했고, 10분여 뒤에는 박세직 대신 이효균을 투입하며 전술을 변화했다.
이후 인천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이에 서울은 후반 20분 윤일록 대신 김현성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서울은 아드리아노의 슈팅 기회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긴 반면 인천은 교체 투입된 이효균이 동점골을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인천은 후반 26분 케빈의 머리를 맞고 흐른 공을 이효균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서울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후반 42분 박용우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기세를 올린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 몰리나의 쐐기골로 17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