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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구리)
2016년 공식전 일곱 경기, 골은 11개. FC 서울이 자랑하는 ‘특급 킬러’ 아드리아노의 성적표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출전한 일곱 경기에서 무려 열한 골을 기록하며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네 경기에서 아홉 골,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세 경기서 두 골을 넣었다. 말 그대로 폭발적이다.
지난 7일 오후,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아드리아노를 만났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GS 챔피언스 파크에서 만난 아드리아노는 당찬 자신감과 다부진 각오를 두루 장착하고 있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칠 수 있는 비결로 세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경기에 이기고자 하는 갈망, 둘은 데얀과 박주영이란 공격 파트너의 도움, 셋은 신진호-주세종-다카하기로 이어지는 허리의 뒷받침이다.
먼저 아드리아노는 매 경기 이기고자 하는 갈망에 대해 얘기했다. “매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지금까지 늘 그랬지만, 올해는 그 갈망이 더 커진 듯하다. 커진 승리 갈망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으로 이어지고, 그 집중력이 예년보다 많은 골을 뽑고 있는 원동력이 됐다. 앞으로도 계속 집중력 있게 경기해 팬들이 원하는 골과 승리를 계속 배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드리아노가 직접 설명했듯이 올 시즌 가장 크게 발전한 점은 골에 대한 집념이다. 아드리아노가 뛴 경기를 가만히 살피면 골에 대한 큰 욕심을 느낄 수 있다. 슈팅 기회가 무산되거나 좋은 위치에 있는데도 패스가 안 오면 동료에게 불만을 제기하는 장면이 늘었는데, 이기적 장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예년보다 골 욕심이 커졌다고 보는 게 옳다. 그리고 공격수에게 골 욕심이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다.
두 번째는 데얀과 박주영 등 동료 공격수와 호흡이다. 특히 데얀과 호흡이 대단히 훌륭하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처음 호흡을 맞추는 것임에도 아주 오래 전부터 잘 알고 있는 듯이 유연하게 어우러지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이 대목에서 “데얀이 워낙 빼어난 선수기에 가능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데얀이 공격수로서 훌륭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에 처음부터 이질감 없이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었단 얘기다.
데얀도 아드리아노와 좋은 호흡을 보일 수 있는 배경에 대해 ‘능력’을 꼽았다. 데얀은 “아드리아노는 골을 넣는 데 굉장한 센스를 지녔다. 그래서 내가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내가 맡은 역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 아드리아노가 많은 골을 뽑아내고 있고, 팀이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으니 문제없다”라고 말했다. 아드리아노가 지닌 기량이 훌륭해 자신이 맞추는 데 별 문제가 없단 얘기다.
마지막으로 아드리아노가 직접 밝힌 세 번째 골 폭풍 원동력은 신진호-주세종-다카하기로 이어지는 서울의 특급 허리 라인이다. 다카하기는 지난해 여름 서울에 이적했으나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신진호와 주세종은 지난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검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전 소속 팀에서 플레이 메이커 역을 하던 선수들이라 매우 빼어난 패싱력을 자랑한다. 세 미드필더의 빼어난 패싱력이 아드리아노의 득점력 배가에 기여하는 셈이다.
아드리아노는 “신진호와 주세종 그리고 다카하기는 매우 훌륭한 미드필더들이다. 이들은 언제든지 내가 마무리 슈팅을 할 수 있는 패스를 넣어줄 수 있다. 지난해 서울과 비교했을 때 가장 발전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급 미드필더들과 함께 뛴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다. 그들이 있어 내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고, 우리 팀이 승승장구할 수 있다”라고 말하며 특급 미드필더 3인방의 능력을 칭찬했다.
예년에 비해 커진 골 욕심과 그로 말미암은 집중력 상승. 데얀과 박주영이란 훌륭한 동료 공격수와 호흡. 마지막으로 세 명의 플레이 메이커가 동시에 뛰는 허리의 예리함과 튼튼함. 아드리아노가 올 시즌 매서운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세 가지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