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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라는 벽, 아드리아노가 4번 뚫었다
관리자 05/11/2016


1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2016’ 32강(4라운드)에서 서울이 대구FC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초반엔 대구가 앞서 갔다. 전반 39분과 후반 8분 세징야의 연속골로 서울을 무너뜨리기 직전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노가 후반 29분, 후반 32분, 연장 전반 14분에 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FC서울은 조현우라는 이름의 거대한 벽에 막혀 패배 위기에 몰렸다. 70분 동안 경기의 주인공은 조현우였다. 비록 그때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아드리아노의 해트트릭으로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지만 두 선수의 이름은 나란히 기억될 자격이 있었다.

#주전 대 주전, 국가대표 조현우가 빛났다

서울과 수원은 빡빡한 일정에 시달리는 팀들잡지 않게 대부분 주전 멤버를 투입했다. 서울이 윙백 고요한을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시키는 실험을 하느라 심상민을 기용했고, 데얀과 박주영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아드리아노를 뺀 것 정도가 작은 변화였다. 대구는 최근 잘 작동하던 포백에 센터백 황재원을 추가해 스리백을 구성한 것 외에는 역시 주전 위주로 선수를 구성했다.

경기력은 K리그 클래식 선두 서울이 분명 앞섰다. 그러나 대구는 무실점으로 후반 중반까지 버텼다. 그 저력이 조현우에게서 나왔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에 선발돼 화제를 모았고, K리그 챌린지 8경기에서 4차례나 주간 베스트 골키퍼에 선정된 조현우는 쏟아지는 슈팅을 모조리 쳐내며 서울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전반 36분 박주영의 슛을 쳐낸 것이 시작이었다. 전반전 막판 코너킥 상황에선 오스마르와 데얀의 연속 슛을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운동 능력을 보였다. 후반전이 되자 서울 공격이 더 거세졌지만 휘슬이 울리자마자 나온 다카하기의 슛을 막아낸 것을 시작으로 계속 선방을 이어 갔다.

대구는 동시에 빠른 역습으로 두 골이나 뽑아 내며 서울이 오래 연마해 온 스리백을 돌파해 냈다. 전반 39분 서울 출신 이재권의 스루 패스를 윙백 박세진이 받아 문전으로 전달했고, 한 박자 늦게 침투하던 세징야가 마무리했다. 후반 8분엔 파울로, 정우재를 거쳐 빈 골문에 세징야가 공을 밀어 넣었다. 대구는 늘 한 박자 늦게 침투하는 선수가 있었고, 그 선수는 서울 수비의 방해 없이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아드리아노, 슛 네 번으로 네 골

변화는 심상민 대신 아드리아노, 부진한 데얀 대신 장신 수비수 심우연이 투입되며 서서히 예고 되고 있었다. 원래 단조로운 크로스 위주로 공격하던 서울은 더 노골적으로 심우연의 머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효과는 분명했다. 후반 29분 미드필드에서 낮게 찍어 찬 전진 패스를 심우연이 이마로 떨어뜨렸고, 아드리아노가 이 공을 골문 구석으로 차 넣었다. 3분 뒤 아드리아노는 대구 수비수의 공을 직접 빼앗은 뒤 본인이 좋아하는 혼전 상황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대구가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지만 이미 경기는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서울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었다.

조현우라는 벽은 결국 연장 14분 무너졌다. 서울의 속공이었다. 다카하기가 문전으로 파고드는 아드리아노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제공했고, 아드리아노는 조현우와 맞딱뜨린 상태에서 어설프게 좌우를 노리기보다 중앙으로 강하게 차는 슛을 선택했다. 조현우의 얼굴을 스쳐 지나간 공이 솟구쳐 오르다 그물에 걸렸다.

아드리아노는 해트트릭으로 끝내지 않았다. 연장 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골문 구석으로 골을 꽂아 넣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을 잃고 벽을 어설프게 세운 대구의 빈틈이 화근이었다. 이 경기가 아드리아노의 것으로 기억되리란 건 이미 분명한 사실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마침 공이 조현우에게 갔고, 조현우는 짜증을 담아 공을 멀리 걷어 찼다. 대구와 서울이 경기를 장악한 시간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서울의 대승이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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