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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된 신광훈, 적응 안 되는 한 가지
관리자 02/06/2015


(베스트 일레븐=목포)

지난 시즌까지 포항 스틸러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활약한 신광훈의 현재 신분 ‘의무경찰’이다. 계급은 의무경찰 중 가장 아래인 이경. 지난해 12월 논산훈련소에 입대해 4주 간 군사 훈련을 받은 신광훈은 안산 경찰청(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 입단해 군 복무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

지난 5일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목포 국제축구센터에서 만난 신광훈은 예전처럼 생동감이 넘쳤다. 안산에 합류한 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지났을 뿐이라 군기는 꽤 잡혀 있었지만, 특유의 재기발랄한 플레이는 훈련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긍정적 성격으로 어디에서나 잘 어울리는 신광훈은 안산 합류 후에도 이내 적응했다. 신광훈은 “적응은 3일 만에 다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높은 환경 적응력을 자랑했다. 그런데 그런 신광훈도 적응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어색한 짧은 머리카락’이다.

“다른 건 거의 적응했다. 선임들 빨래하는 것도 익숙하고, 훈련 나가기 전 아이스박스에 물을 가득 채우는 일도 능숙하게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적응 안 되는 게 있다. 짧아진 머리카락이다. 거울을 볼 때도, 손으로 머리카락을 만질 때도 도무지 적응이 안 된다.”

입대 후 가장 적응이 힘든 게 뭐냐고 묻자 나온 답이다. 계급 사회에 대한 어려움이나, 제한적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신광훈은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고 적응할 만하지만, 짧아진 머리카락만은 시간이 흘러도 적응이 안 된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난해까지 풍성하게 두상을 감쌌던 머리카락이 짧아진 게 퍽 어색한 모양이다.

짧아진 머리카락에 자꾸 신경이 쓰이지만, 지난해보다 더 길어진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광훈은 올해 안산 전력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야 한다. 공격에 날렵하게 가담하던 기존 플레이도 보여야 하고, 전문 수비수가 부족한 안산의 수비력 증강에도 크게 공헌해야 한다.

이에 신광훈은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팀 내 경쟁을 통해 주전 자리를 잡은 뒤, 특유의 공·수 연결 능력을 발휘해 안산을 K리그 클래식(1부리그)로 올려놓겠다는 의지가 다부지다. “우선 안산에서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K리그 클래식 승격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그 과제를 성공적으로 풀겠다.”

어색하게 짧은 머리카락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광훈. 그가 짧아진 자신의 머리카락에 적응하는 순간, K리그 챌린지 내 다른 팀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글=손병하 기자(bluekorea@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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