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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복귀를 명 받았습니다”… 상병 이승기의 당찬 목표는?
관리자 02/05/2016


(베스트 일레븐)


아직 원소속 팀으로 복귀한 건 아니다. 하지만 원래 놀던 무대로는 돌아왔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를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으로 이끈 뒤 화려한 컴백을 준비 중이다.

그동안 언론의 관심에서 다소 잊혔으나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상주의 핵심 미드필더 이승기의 이야기다. 특유의 앳된 얼굴과 밝은 미소는 그대로였지만, 짧은 머리와 강한 눈빛 속에는 어느덧 군인의 향기도 짙게 배어 있었다. 1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거제에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이승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작전 구역 복귀

“챌린지에서 뛰는 동안 더욱 클래식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다시 최상위 리그에서 뛰게 되었다는 점만으로도 큰 동기 부여가 되고 목표 의식이 생긴다.”

이승기는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설렌 기색이 역력했다. 이승기는 “챌린지에 비해 더 강한 상대들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우리도 멤버로 보면 어느 팀에도 뒤질 게 없다. 대부분이 클래식서 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다. 조직력을 잘 가다듬어서 클래식에서도 상주의 힘을 그대로 보일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원래 뛰던 무대가 클래식이니만큼 이승기로선 ‘승격 팀’이라기보다는 ‘돌아온 무대’에서 마음껏 뛰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새로운 지휘관

상병 이승기의 지휘관이 바뀌었다. 상주의 사령탑에 조진호 신임 감독이 부임한 것이다. 이승기는 동계 훈련 기간 강원 FC와 가진 친선 경기서 4-2-3-1의 3에 해당하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득점까지 했다.

조 감독과 함께하는 새 훈련과 새 전술에 대한 질문에, 이승기는 “감독님이 공격 부분에선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시고 수비 시에는 다같이 조직적으로 압박하도록 원하신다. 그 부분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이 오신 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매번 새로운 훈련을 시도하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새로 오신 만큼 이번 1차 전지훈련서는 감독님이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빨리 파악하고, 2차 훈련에선 이를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몸을 끌어올려야겠다”라고 노련한 대답도 덧붙였다.

▲귀향지 파악

전역을 앞두고 일반 병사들은 중대장실에 불려가 귀향지를 밝힌다. 돌아갈 고향이 어디인지, 관련 교통 편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받는 절차다. 오는 9월이 전역인 이승기는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러나 원소속 팀 전북 현대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게다가 전북은 최근 모든 포지션에 걸친 '폭풍 영입'을 통해 국가대표급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이승기의 대답은 단호했다. “이번 시즌은 소속 팀 복귀를 앞두고 있기에 더욱 몸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은 상주 소속이다. 벌써부터 전북으로 돌아가는 마음을 가질 수는 없다. 상주에서 이번 시즌을 잘 소화해서 9월에 많은 이들이 전역하더라도 클래식 잔류에 이상이 없을 만큼 승점을 벌어 놓고 싶다. 그러려면 모든 신경을 상주 승리에 힘 쏟아야 한다. 이곳서 잘한다면, 전북으로 돌아갔을 때 내 자리는 저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귀향지 파악보다는 부대 생활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이승기다.

▲의무대를 멀리하라

이승기는 이번 시즌 목표를 조심스럽게 7골 10도움으로 잡았다. 겉으로만 보면 다소 무리한 목표처럼 보인다. 지난 시즌보다 더 상위 리그로 올라온 데다, 치러야 할 경기 숫자도 지난 시즌(44경기)에 비해 적기(38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승기의 생각은 달랐다. “팀이 치른 건 44경기지만, 나는 부상으로 22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상이 잦아 제 컨디션이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상주에서 부상 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싶다. 그 목표를 잘 지켜 경기에 나선다면 7골 10도움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7골 10도움이라는 목표에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쓰러졌던 아쉬움과 이번 시즌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각오가 함께 배어 있던 셈이다.

글·사진=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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