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난(중국), 우충원 기자] "산둥 친선경기, 분명 성과 있었다".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이 중국 산둥성에서 열린 친선경기 일정을 마치고 지난 28일 귀국했다. 지난 22일부터 중국 산둥성 지난에서 2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되 있던 전북은 악천후 때문에 1차례 경기만 펼쳤다.
지난 27일 산둥 루넝의 홈구장인 지난 올림칙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친선경기서 전북은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의 2골에 힘입어 2-0의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완벽한 멤버가 아니었다. 김신욱, 이재성, 이용은 A 대표팀에 부름을 받아 월드컵에 참가했고 송범근과 장윤호는 U-23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리고 수비수 김민재와 김진수는 참가하지 않고 국내에서 재활을 펼쳤다. 주력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산둥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완승을 거뒀지만 최강희 감독은 아쉬움이 컸다.
최 감독은 "2차례 연습 경기를 기대했다.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것 보다 연습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산둥의 초청을 받아 들였다"면서 "그런데 한 차례 밖에 경기를 하지 않아 굉장히 아쉽다. 주전선수들이 없었기 때문에 경기에 자주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어쨌든 다치지 않고 산둥 원정을 끝내 다행"이라고 밝혔다.
산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올 시즌 중국 슈퍼리그서 2위에 올라있다. 치열한 순위경쟁을 펼치지만 전 시즌에 비해 성적이 월등하게 좋아졌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산둥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친선경기에도 산둥은 주력 선수들을 모두 티입했다. 외국인 선수 타르델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파비스 뎀바 시세와 그라치아노 펠레의 공격진을 중심으로 브라질 대표 출신 수비수 지우와 분데스리가서 뛰었던 하오준민을 중심으로 포백 수비진을 구성했다.
하지만 전북의 위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선 다치지 말자는 이야기를 했다. 친선경기 보다 중요한 것은 시즌이기 때문"이라면서 "다면 몇 가지 수확도 있었다. 지루할 수 있던 월드컵 휴식기서 친선경기를 준비하며 집중력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다행이다. 아드리아노가 골 맛을 봤기 때문에 후반기에는 더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노는 전반만 뛰었다. 산둥의 수비를 괴롭히면서 2골을 기록했다. 부담이 적은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평범해지면 안된다. 치열한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 산둥을 상대로 보여준 모습을 K리그 및 ACL에서도 선보이면 된다. 통통튀는 선수이기 때문에 착해지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산둥에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클럽 하우스에서 있는 7개의 축구장 중 가장 잔디 상대가 좋은 장소에서 훈련했다. 또 비가 오면 실내구장에서 연습할 수 있도록 배정 받았다. 그리고 클럽 하우스와 가장 가까운 5성급 호텔에서 숙식했다.
최강희 감독은 "산둥의 파비오 코치가 전북에서 산둥으로 이적했다. 코치의 이적이라는 말이 우습기는 하지만 큰 보탬이 됐다. 여전히 좋은 팀이라고 칭찬했다. 물론 칭찬 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선수들이 줄어든 것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은 월드컵에 나섰던 선수들의 회복이다. 독일전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으니 분명 달라진 모습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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