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nho Oliveira 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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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별 인터뷰] 끝내 울어버린 에닝요, “이별이 너무 아쉽다”
관리자 07/26/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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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인천공항] 류청 기자= 자신을 찾아주는 팀, 좋은 조건을 찾아 움직이는 프로축구선수도 매번 이별은 쉽지 않다. 5년 동안 뜨거운 사랑을 받던 팀을 떠나기란 더 어려운 일이다.

24일 한국을 떠난 에닝요도 그랬다. 2009년부터 몸담았던 전북 현대 유니폼을 벗고 중국 슈퍼리그 창춘 야타이로 이적하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에닝요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김원희 대표는 “에닝요가 새벽에 정들었던 전주를 떠나 인천에 있는 호텔로 향하는 내내 눈물을 흘렸다. 창 밖을 보면서 계속 울었다”라고 귀띔을 해줬다.

김 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말을 준비하던 에닝요가 휴지로 눈가를 닦았다.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잠시 후면 비행기에 몸을 싣고 창춘으로 떠나야 하는 게 아쉬운 눈치였다. 게다가 에닝요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 가족들은 창춘으로 가지 않고 같은 날 저녁 브라질로 돌아간다.

“결정을 하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에닝요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프로답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전북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했다. 결국 나에게도 언제 올 지 모르는 좋은 기회였고, 전북에게도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 이렇게 떠나게 됐지만, 이별이 너무 아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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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닝요는 전북에서 보낸 모든 시간을 붙잡고 있었다. 그는 최강희 감독을 비롯해 많은 동료들과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것에 마음을 쓰고 있었다. 전북 선수들이 올랭피크 리옹과의 친선경기 때문에 프랑스로 떠나면서 엇갈리게 된 것이다. 그는 “나를 많이 아껴주신 최강희 감독님께도 전화로 인사를 드려야 해서 안타깝다”라고 했다.

그는 “팬들에게 너무나 큰 사랑을 받았다. 그전에도 그랬지만, 이적이 발표된 뒤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서 수많은 애정 어린 글들이 올라왔다. 예전에는 너무나 당연해서 몰랐는데 이제 떠나려고보니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았는지 알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슬프면서도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에닝요는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가족들과도 어렵게 작별 인사를 했다. 에닝요는 아내 바네사와 딸 발렌치냐와 시즌이 끝나는 12월에나 다시 만날 수 있다. 세 사람은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에닝요는 “중국에서도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출국장으로 모습을 감췄다.


201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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