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inho Oliveira Junior

News

에닝요 활약의 비밀, 동료 배려로 ‘자신감 UP’
관리자 05/07/2015

에닝요 활약의 비밀, 동료 배려로 ‘자신감 UP’

풋볼리스트2015-05-07 08:09:37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자신감을 되찾은 에닝요(34, 전북현대)는 일주일 전과 다른 선수였다.

일주일 전, 수원삼성과의 중요한 경기(5/2)를 앞둔 에닝요는 최강희 감독과 마주 앉았다. 최 감독은 좀처럼 선수와 1대1 미팅을 하지 않는다. 에닝요가 감독을 찾은 건 당시 상황 때문이었다. 에닝요는 K리그 복귀 이후 기대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시 에닝요의 K리그 클래식 기록은 1골이 전부였다.

에닝요는 자존심과 승부욕이 남다른 선수다. 최 감독이 한교원, 레오나르도보다 에닝요를 더 자주 선발로 투입했지만 일각에서는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일었다. 지고는 못 사는 성미의 에닝요가 최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반전을 시도한 셈이었다.

면담은 효과가 있었다. 에닝요는 2일 수원전에서 프리킥이 아깝게 골대에 맞는 등 활약했다. 직접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진 못했으나 2-0 승리에 일조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에닝요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선수였는데, 변했다. 본인이 골을 넣는 것보다 팀플레이를 중시한다”며 에닝요를 칭찬했다.

그 효과는 6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E조 6차전으로 이어졌다. 에닝요는 산둥루넝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4-1 대승을 이끌었고, 경기 MVP에도 선정됐다. 전북이 패배했다면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경기였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평가대로 중요한 순간 활약했다.

특히 에닝요의 골은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으라는 동료의 배려 속에 탄생했다. 후반 35분 에두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당시 페널티 스폿 근처에 있던 에닝요와 이동국이 모두 킥 위치로 향했다. 에닝요가 이동국에게 “내가 차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동국은 ACL 통산 최다득점 기록(27골)을 계속 늘려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욕심이 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동국은 짧은 대화 후 미련 없이 에닝요에게 킥을 양보했다. 에닝요는 자신 있는 오른발로 강한 슛을 꽂아 넣은 뒤 서포터 앞에서 포효했다.

이날 경기장 관중석에는 에닝요의 아버지, 어머니, 아내, 두 아이가 모두 와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5월 중순 브라질로 돌아간다. 가족 앞에서 골 세리머니를 할 수 있게 된 에닝요는 서포터, 동료 선수들과 기쁨을 나눈 뒤 부모님 쪽으로 손을 뻗어 잠깐 손을 흔들었다.

에닝요는 팀이 이겼을 때도 경기력이 나쁘면 다음날 기분이 가라앉을 정도로 승부욕이 강한 선수다. 산둥전 활약은 에닝요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마침 에닝요가 더 활약한다는 “더운 계절”(최강희 감독)이 왔다. K리그 통산 81골 64도움(223경기)을 기록 중인 에닝요는 70-70클럽까지 6도움을 남겨놓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15-05-07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