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io Lefundes

News

'나쁜 남자’ 파비오에게 ‘전북 감독대행’이란
관리자 05/10/2013

30일 전북현대 파비오 감독대행과 김상식이 중국 광저우 텐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 도중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북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5월 1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 리그 조별리그 F조 6차전을 치른다. 전북현대는 최소 비겨야 ACL 16강에 진출한다. 2013. 4. 30 광저우(중국) | 사진공동취재단
‘나쁜 남자’ 파비오(41) 전북 감독대행이 전북 현대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았다. 정식 감독은 아니었다. 오는 6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이 끝나면 팀에 복귀하는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돌아오기 전까지라는 단서가 붙었다. 하지만 파비오 감독대행은 누구보다 정열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경기 도중 쉴새없이 선수들을 향해 소리치며 독려한다. 신인 권경원부터 주장 이동국, ‘맏형’ 김상식까지 예외는 없다. 심판에 판정에도 순간순간 반응한다. 큰 몸동작도 이색적이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선수와의 ‘소통’을 중시하며, 선수들이 없는 자리에서는 작은 것 하나까지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신인의 무덤’에서 주전으로 도약하고 있는 권경원은 “파비오 감독대행이 경기 중에 엄청나게 얘기한다. 브라질어를 알아듣는데, 거의 독설 수준이다”면서도 “하지만 기자회견에서는 칭찬을 많이 하고, 선수를 아낀다. 매력적인 ‘나쁜남자’ 스타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승기 역시 “ACL을 병행하면서 신체 리듬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파비오 감독대행이 먼저 다가와 면담을 했고, 스케줄을 조절해주면서 점점 좋아하고 있다”고 그에 대해 설명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밤 하늘에 별이 하나면 외로워 보이지만, 수많은 별이 존재하면 정말 아릅답다”며 “팀도 마찬가지로 모두 빛나야 한다. 팀이 먼저고, 다음이 선수 개개인”이라며 자신의 축구 철학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광저우 헝다(중국) 원정에서 ‘6월이면 감독직을 내놓아야한다’는 무례한 질문에도 “팀이 우선”이라며 “K리그 클래식, ACL 모두 최상의 위치에서 바통터치를 하고 싶다”고 의연하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파비오에겐 ‘감독대행’ 꼬리표는 의미가 없으며, 팀이 먼저라는 뜻이었다.

때문에 전북 선수단은 ‘나쁜 남자’ 파비오 감독대행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2013-05-07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