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Yun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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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신형 산소통 장윤호
관리자 04/02/2017

전북 현대 장윤호(오른쪽)가 2일 전주에서 프로축구 FC서울전에서 주세종으로부터 공을 빼앗아내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그는 저돌적이었다. 두려움 없이 상대의 모든 선수와 싸웠다. 공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는 활동량은 엄청났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뛰어든 프로 3년차답지 않은 거침없는 허슬 플레이. 그게 전북 현대가 라이벌 FC서울을 꺾은 밑거름이 됐다.

전북의 ‘신형 산소통’ 장윤호(21)는 지난 2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축구 클래식 서울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 출전했다. 올해 세 번째 선수명단에 포함된 끝에 이뤄낸 첫 번째 출전이었다. 장윤호는 데얀, 박주영을 비롯해 주세종, 이석현 등 서울 공격요원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장윤호는 3일 전화통화에서 “공이 간 곳은 어디든 뛰어갔고 서울 거의 모든 선수들과 부딪쳤다”고 말했다. 그런 플레이가 전북이 서울을 1-0으로 꺾는 버팀목이 됐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장윤호가 내가 예상한 것 이상을 해줬다”고 말했다.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김진수도 “(장)윤호, (홍)정남이형이 한골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장윤호는 2015년 영생고를 졸업한 뒤 바로 전북에 입단했다. 당시 전북 연고학교인 영생고에서 유일하게 프로로 직행한 선수다. 장윤호는 “대학교에서 2년 정도 뛰다가 프로로 가는 것보다 프로로 바로 가서 경험하면서 배우는 게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의 체구는 1m78, 70㎏. 체격조건을 중시하는 한국축구에서는 왜소한 편이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 장윤호는 열심히 훈련했고 쉬는 날에도 클럽하우스에서 나홀로 훈련을 이어갔다. 그런 자세가 최 감독의 마음을 샀고 출전기회도 얻었다. 장윤호는 2015년 10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장윤호는 2016시즌에는 11경기에서 출전해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윤호는 “올해는 10경기 이상 뛰어 공격포인트 5개 이상을 올리는 게 개인 목표”라고 말했다.

장윤호는 청소년대표팀에 뽑힌 적이 한 번도 없다. 작은 체구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은 데다,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장윤호는 “프로에서 수비가 안 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전북 장윤호, 2일전 서울전 공수 활약상. 붉은 점은 성공, X는 실패. 스포츠투아이 및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은 올시즌 초반 미드필더 이재성·이승기, 공격수 로페즈 등 주전 다수가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걸 잘 메워주고 있는 게 장윤호와 동갑내기 중앙 수비수 김민재다. 장윤호는 누구에게도 지는 걸 싫어해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진다. 그래서 선배들이 붙여준 별명이 ‘독사’다. 장윤호는 “나는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없던 힘까지 막 솟구친다”며 “그라운드에서 모든 힘을 쏟아낸다는 일념으로 승리에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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