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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S] 고졸 스타 | ① 장윤호-황인범-김진규, 새 시대의 MF
관리자 07/11/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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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1990년대말, K리그는 이동국, 고종수를 필두로 고졸 스타 시대가 도래했다. 다시 2010년대가 오면서 드래프트제의 부활, 안정적인 대학 무대 경험을 통한 검증기를 거치며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려워 졌다. 시대 흐름은 돌고 돈다. 긴축 재정, 중국 무대의 투자 등으로 스타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K리그에 다시 혜성 같은 ‘10대 스타’가 등장했다. 2015시즌 후반기 K리그에서 주목할 앳된 얼굴의 스타들, 그리고 그들이 주목 받는 이유를 소개한다.

① 장윤호 (전북현대) | 이동국을 지휘하는 19세

생년월일: 1996년 8월 25일

신체조건: 178cm 68kg

주요이력: 2013 고교축구리그 왕중왕전 준우승

데뷔전 날짜: 2015년 6월 17일, 울산현대전 (선발 73분, 2-1 승)

포지션: 스스로 어시스트에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최근 전북에서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프로 데뷔골을 넣은 전남전에서는 짧은 시간이나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특징: 화려한 발재간의 소유자는 아니다. 살림꾼에 가깝다. 이번 시즌 전북 미드필드에 결여돼 있던 경기 운영 능력을 가졌다는 면에서 희소성이 있다. 최보경, 이재성, 문상윤 등 선배 미드필더들 중 경기 템포를 능동적으로 조절하는 선수가 없기 때문에 전북의 90분은 단조롭게 흘러가기 일쑤였다. 직접적인 포지션 경쟁자 루이스가 전북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앞으로 더 험난한 경쟁이 예상된다.

숙제: 지난 겨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왜소한 체격을 보완하라는 최 감독의 지시에 따라 김상식 코치 아래 벌크업에 집중, 근육을 6kg 불렸다. 그러나 여전히 힘으로 상대를 이겨낼 정도는 아니다.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는 법과 상대 미드필더의 플레이를 방해하는 나름의 요령을 익힐 필요가 있다. 특히 팀 동료 이재성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

코멘트: “나이는 어리지만 영리하고 경기 운영 능력도 있다. 당돌함도 있다. 훈련 때 보면 한참 나이 많은 선배들에게 기죽지 않고 잘만 대든다. 그런 성격이 프로에서 일찍 적응할 수 있게 해준 것 같다. 클럽하우스에서 밥을 다 먹자마자 바로 체력훈련실로 가서 웨이트를 한다. 그런 간절함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늘 앞섰는데, 이번에 선배들이 여럿 빠지면서 기회가 왔고 신통하게 그 기회를 잘 살렸다.” (최강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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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황인범 (대전시티즌) | 생각이 빠른 미드필더

생년월일: 1996년 9월 20일

신체조건: 177cm, 67kg

주요이력: 2012 AFC U-16 챔피언십 출전

데뷔전: 2015년 3월 21일, 제주유나이티드전(선발 90분, 0-5 패)

포지션: 중고교 시절 나름 볼을 좀 찼다고 말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유소년 무대에서는 어시스트에 주력했으나 프로 데뷔 후에는 과감한 중거리슛을 구사하는 2선 공격의 기점이다. 측면과 전방, 중앙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

특징: 양 발을 모두 잘 쓴다. 스스로 자부할 정도다. 강력한 슈팅으로 네 골을 넣었는데, 성남전에는 왼발, 포항, 전북전에는 오른발 강슛을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렀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오픈 패스, 좁은 공간에서 공을 빼내는 세밀한 컨트롤 능력도 강점이다. 역할 모델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꼽는다. 이니에스타의 영상을 보며 플레이를 따라 한다고 고백했다. 최문식 감독은 대전에서 바르셀로나 축구를 하겠다고 했다. 황인범은 적임자다.

숙제: 키는 작은 편이 아니지만 체구가 호리호리하다. 후반 중반 이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있다. 체력 훈련 및 음식 조절로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수비력에 대한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점에 대해 수비 전술적 움직임에 대해 고민 중이다. 공수 양면에 능한 구자철도 황인범의 우상이다.

코멘트: “축구는 기술 더하기 생각이다. 황인범은 기술을 갖춘 것과 더불어 생각의 속도가 빠르다. 도전해서 견뎌내는 것은 체력적인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현대 축구에서는 좁은 공간에서 생각의 속도가 빠르지 않으면 할 수 없다. 기술이 있어도 생각이 빠르지 않으면 안된다. 볼을 가지고 있을 때 생각의 속도가 기존의 선수들과 차이가 있기에 중용할 수 밖에 없다.” (최문식 대전 감독)

③ 김진규 (부산아이파크) |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

생년월일: 1997년 2월 24일

신체조건: 177cm, 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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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이력: 2015 수원 JS컵 U-18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출전

데뷔전: 2015년 7월 4일, 성남FC전(선발 74분, 0-1 패)

포지션: 공격형 미드필더. 중학교 때까지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지만 개성고 진학 후 보직을 바꿨다. 스스로도 포지션 변화에 만족하며 공수조율과 공격전개 면에서 자신의 강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원에서 찔러주는 창조적인 패스와 킥이 일품이다.

특징: 이른바 공을 예쁘게 차는 선수다. FC바르셀로나를 좋아하고 같은 포지션인 차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닮고 싶어 한다. 부산 유스팀 개성고에서 우선지명을 받고 부산으로 직행했다. 지난해부터 팀 훈련에 합류하며 형들의 기대와 예쁨을 받았다. 데뷔전은 다소 늦어 이번 달에 들어서야 이뤄졌지만, 좋은 활약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감각적인 볼 컨트롤과 창조적인 패스는 부산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숙제: 체격과 체력면에서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거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공격재능은 뛰어나지만 수비력 면에서는 보완이 필요하다. 수비상황에서의 적극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멘트: “영리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또래들에 비해 뛰어난 축구 지능을 갖고 있었다. 경기 전체의 흐름을 읽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 동료들을 활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패스나 드리블 등 기본 기술도 잘 갖추고 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지 얼마 안됐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피지컬만 좀 더 보완한다면 뛰어난 미드필더가 될 것이다.” (박진섭 개성고 감독)

글=한준, 김정용, 권태정 기자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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