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g Yun Ho

News

장윤호가 전북에서 '홀딩 미드필더'로 사는 법
관리자 04/16/2016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강인한 체격과 터프한 인상을 가진 싸움닭에 가깝다. 하지만 전북 현대의 ‘홀딩맨’ 장윤호는 기존의 수비형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왜소한 체격이지만 민첩하고 빠르다. 무엇보다 공을 잘 뺏고 지킬 줄도 안다. 최강희 감독이 부상으로 이탈한 이호의 대체자로 장윤호를 1순위로 선택하는 이유다.

장윤호는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6라운드 성남FC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4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선발이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김보경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한 장윤호는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포지션상 성남 조재철과 자주 충돌한 그는 특유의 끈질긴 수비로 성남의 공격 전개를 효과적으로 끊어냈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 출
신답게 공격 상황에서의 활약도 빛났다. 전반 13분에는 로페즈의 선제골을 도우며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윤호는 “홈에서 선발로 뛴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전반에는 수비적으로 많이 하려고 집중했다. 그러나 후반에 한 차례 실수를 한 게 마음에 걸린다. 팀이 이겨서 다행이다.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시즌이 시작될 때 만 해도 ‘2년차’ 장윤호에겐 많은 기회가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북이 김보경을 비롯해 김신욱, 고무열, 이종호, 파탈루 등을 대거 영입하면서 스쿼드의 규모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하지만 시즌 초반 장윤호를 향한 최강희 감독의 신임은 생각 이상으로 두텁다.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김보경과 이재성처럼 활동량과 기술을 갖췄다. 수비도 잘 한다. 완전한 홀딩은 아니지만 도전적으로 상대의 공을 빼앗을 줄 안다. 그 능력은 팀에서 이재성 다음이다”고 높이 평가했다.

동계기간에 집중한 웨이트가 도움이 됐다. 장윤호는 왜소한 신체조건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몸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나는 덩치가 큰 전형적인 홀딩은 아니다. 하지만 그 역할을 받으면 열심히 뛰고 수비할 때도 보다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이를 위해 웨이트를 늘리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감독님이 기회를 준 만큼 그에 보답을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실제 피나는 노력은 경기장 안에서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당당하게 상대와 부딪힐 수 있게 된 이유다. 장윤호는 “뛰는 것에서 체력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작년에는 후반에 가면 지치는 것이 느껴졌는데 이제는 뛰는 것에 자신이 생겼다. 운동장에서 무작정 뛰지 않고 뛸 때와 안 뛸 때를 구분하게 됐다. 분명 작년보다 더 발전된 것 같다”며 웃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전주 =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