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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전북 지켜본 정혁, "ACL 정말 아쉬웠어요" (인터뷰)
관리자 12/09/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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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최강희 감독님이 제가 없어서 쉽게 우승했다고 하던데요?”

경찰청에서 보낸 1년은 정혁(29)에게 의미있는 한 해였다. 잦은 부상과 팀 부진으로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내진 못했지만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했다. 또한 밖에서 원 소속팀 전북 현대의 2연패를 지켜보면서 다음 시즌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혁을 만난 건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10층 풋살장에서 열린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축구 축제 ‘제2회 드림컵 축구대회’였다. 군 제대를 9개월 남겨둔 그에게 전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경찰청에서 어떻게 지냈나.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았지만 나름 군 생황에 충실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부상으로 시즌 막판 고생했다고 들었다.

지금은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시즌 중반에 경남전서 발가락에 미세 골절 부상을 당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회복했다. 지금은 괜찮다. 군에서 다쳐서 오히려 치료에 더 전념할 수 있었다

- 1년의 군생활을 돌아본다면.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단 생각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다. 군 생활을 하면서 동기와 선수후배들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긍정적으로 보낸 것 같다

- 선수로서 어떤 걸 배운 시간이었나.

몸이 더 건강해진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그렇다. 그동안 잘 몰랐던 팀에 대한 애착이 더 많이 생겼다. 밖에 나와 보니까 안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정말 달랐다

- 전북이 2연패를 달성했다.

굉장히 응원했다. 내가 있을 때보다 더 쉽게 우승한 것 같았다(웃음). 물론 기뻤다. 아무래도 김기희, 한교원, 이재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근데 (이)재성이가 재미는 작년이 있었지만 올해는 편하게 우승했다고 했다. 나를 의식해서 한 말 같다(웃음)

- 반면 ACL에선 또 아쉽게 탈락했다.

굉장히 아쉬웠다. 당연히 결승에 충분히 갈거라 생각했는데 운이 정말 없었던 것 같다. 부대에서 TV로 경기를 봤는데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밖에 지켜보는데도 감정이 이입됐는지 더 안타까웠다. 그래서 더 많이 응원했는데 아쉬움이 컸다

- 내년 9월 전북에 복귀한다. 아무래도 ACL 우승 열망이 크겠다.

그렇다. 제대하고 전북에 도움이 되고 싶다. (이)동국이형이 숟가락만 얹으라고 했는데 그럴 순 없다. 제대하면 팀에 보탬이 돼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 해야 한다. (이)재성이도 ACL 우승하고 (해외로) 나갈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함께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그러려면 올 겨울 시즌 준비가 어느때보다 중요할 것 같다.

당연하다. 아무래도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야 한다. 이전보다 성숙하고 발전된 선수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다. 경찰청에서 잘해서 제대한 뒤에도 전북에 도움이 되고 싶다.

- 최강희 감독과는 연락한 적이 있나.

올해 수원과 전북 경기가 있을 때 응원 간 적이 있다. 감독님께선 내가 없어서 우승했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군대에 더 있겠다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하시더라(웃음) 그러면서 나랑 (이)승기 둘 중 한 명은 가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셨다.

- 최강희 감독은 2연패에도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자주 나타냈다.

저에게도 올 시즌 내용이 좋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 경기력에 불만이 있었다면서 저랑 (이)승기가 빨리 돌아와야 한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신)형민이가 빨리 오길 바라시는 것 같다(웃음)

[사진 = 에스이엠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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