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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아드리아노, 득점 3관왕 보인다
관리자 10/28/2016

아드리아노가 지난달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2016 32라운드 경기에서 볼을 트래핑하고 있다. 그는 이날 후반 6분 리그 13호 골을 터뜨렸다.FC 서울 제공
축구 천재가 넘쳐나는 브라질에서 아드리아노(29·FC 서울)는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였다. 그의 재능은 1994 미국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브라질의 전설 호마리우(50)을 만나면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노는 세아라 SC(브라질)에서 활약하던 2008년 호마리우가 선수 겸 구단주로 있던 아메리카 FC(브라질)와의 경기에 나섰다. 이 경기에서 그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9년 그는 자신의 영웅이었던 호마리우의 제안으로 아메리카로 이적했다. 이후 1년 반 동안 호마리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호마리우 덕분에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난 아드리아노는 K리그 역사를 바꾸고 있다.

이번 시즌 아드리아노는 K리그 사상 최초로 3개 대회 득점왕 싹쓸이라는 대기록을 노리고 있다.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득점왕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그는 전북 현대와의 4강전까지 총 13골을 터뜨려 득점 1위를 지키고 있다. 결승에 진출한 전북 현대의 레오나르도(8골·3위)에 5골 앞서 있다. 레오나르도는 알 아인(UAE)과 결승전 2경기를 더 치르지만 아드리아노를 넘어서긴 어려워 보인다.

아드리아노는 2016 KEB하나은행 FA컵에서도 4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 FC와의 4강전(서울 1대 0 승)에 교체 출전한 그는 골을 넣지 못해 결승전 상대인 수원 삼성의 조나탄(2골)에 2골 차로 쫓기고 있다. 조나탄은 이날 울산 현대와의 4강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에선 16골로 정조국(18골·광주 FC)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앞으로 3경기가 남아 있어 역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아드리아노는 정조국보다 1경기를 덜 뛰었다. 따라서 둘의 골 수가 같은 상황에서 시즌이 종료되면 득점왕은 아드리아노에게 돌아간다. 아드리아노는 오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36라운드에서 골 사냥에 나선다.

아드리아노는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현재 그는 시즌 통산 33골을 기록 중이다. 남은 5경기(리그 3경기·FA컵 결승 2경기)에서 2골만 더 넣으면 김도훈(전 인천 감독)이 2003년 수립한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인 34골을 넘어선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드리아노의 득점포에 불을 붙였을까? 크게 3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우선 골과 승리에 대한 집념이 더욱 강해졌다. 그리고 데얀과 박주영 등 동료 골잡이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데얀은 최전방 원톱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포지션을 바꾸며 아드리아노를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신진호, 주세종, 다카하기 등 허리진이 아드리아노를 돕고 있다. 전 소속 팀에서 플레이메이커로 활약했던 이들은 아드리아노에게 받아먹기 좋은 패스를 찔러 주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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