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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대회 득점왕” 아드리아노의 야망
관리자 10/27/2016

FC서울 아드리아노. 스포츠동아DB

ACL 5골차 앞선 1위…FA컵도 유력
K리그선 선두 정조국 2골차로 맹추격


FC서울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29·사진)가 전무후무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참가한 모든 대회 득점왕 등극이다.

아드리아노는 이미 2016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예약했다. 서울이 4강전에서 전북에게 밀려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드리아노는 총 13골을 터트려 득점랭킹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2위인 전북의 레오나르도(8골)와의 격차는 5골이다. 레오나르도가 결승전 2경기를 더 남겨뒀지만 아드리아노의 기록을 넘어서긴 쉽지 않아 보인다. 전북과 결승전을 치르는 알 아인(UAE) 선수 중에서는 더글라스가 5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아드리아노의 득점왕 등극을 위협할 수 있는 후보는 아니다.

아드리아노는 국내 대회 득점왕 레이스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에서 16골로 득점랭킹 2위다. 1위 정조국(18골·광주)과의 격차는 2골.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역전이 불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아드리아노(27경기)는 정조국(28경기)보다 출전한 경기수가 적다. 같은 골수로 시즌이 종료되면 득점왕은 아드리아노에게 돌아간다. 아드리아노는 클래식(1부리그)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는 등 골 감각이 다시 살아났다.

FC서울 아드리아노. 스포츠동아DB


그는 ‘2016 KEB하나은행 FA컵’에서도 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4강전에서는 교체 출전해 골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FA컵 득점 선두다. 서울의 FA컵 결승전 상대는 수원삼성. 수원의 조나탄이 2골로 추격하고 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개막 이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확실한 주포로 자리 잡았다. 해트트릭도 3회나 기록했다. 그러나 6월 29일 성남전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해 퇴장 당했고, 그에 따른 한국프로축구연맹 징계로 총 6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게다가 한동안 황선홍 감독에게 신임을 받지 못해 출전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리그 후반 들어 다시 출전 기회를 잡아 공격 포인트를 잇달아 올리면서 3개 대회 득점왕 동시 등극 가능성을 재차 열어나가고 있다.

한편 아드리아노는 또 하나의 기록 달성도 목전에 뒀다. 한국프로축구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 경신이다.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 잔여 3경기, FA컵 결승 2경기 등 총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2골을 더 추가하면 김도훈(전 인천 감독)이 2003년에 수립한 한 시즌 개인 최다골인 34골을 넘어선다. 아드리아노가 한국프로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상암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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