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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3번째 업그레이드' FA컵서 증명 필요
관리자 07/13/2016

[OSEN=우충원 기자]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는 '3기' 아드리아노가 필요하다.

FC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A컵 8강전을 펼친다. 전남 드래곤즈와 펼치는 경기인데 관건은 단판승부다. FA컵은 패하면 끝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서울은 일단 4강에 진출해야 한 숨 돌릴 수 있다.

그동안 전남만 만나면 서울은 즐거웠다. 2010년 이후 서울은 총 16차례 전남과 대결서 10승 3무 3패를 기록했다. 최근 홈에서 벌어진 전남과 대결서는 2승 1무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불안감이 크다. 최용수 감독이 떠나고 난 뒤 연패에 빠졌다 지난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한 숨 돌렸다. 황선홍 감독은 무실점으로 승점을 거둔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하지만 FA컵은 다른 무대가 될 수 있다.

특히 올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던 서울은 황 감독 부임 후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격의 부진과 수비가 흔들리면서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올 시즌 서울은 K리그 클래식서 35골을 터트리며 최다득점 2위다. 상주(37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은 최근 3경기서는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아니다.

최근 3경기서 2골에 불과하다. 실점은 많고 골을 터트리지 못하니 어려움이 많았다. 황 감독도 부담이 컸다. 특히 아드리아노가 불미스러운 일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달 29일 성남과 홈경기에서 임채민을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가격해 퇴장당했던 아드리아노는 지난 6일 상벌위원회 결과 4경기 출정정지 처분을 받았다.

결국 아드리아노는 퇴장으로 인한 2경기 출장정지와 상벌위원회 징계로 모두 6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팀의 핵심인 아드리아노가 빠지면서 서울의 공격진도 주춤한 모양새다. 데얀, 박주영, 윤주태 등이 버티고 있지만 올 시즌의 아드리아노를 완벽하게 대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특히 아드리아노는 다시 변신을 해야 한다. 이미 국내에 들어와 2명의 지도자와 만났던 아드리아노는 3번째 지도자인 황선홍 감독과 궁합을 맞춰야 한다.

그동안 아드리아노는 전방에 힘을 싣는 전술에서 뛰었다. 조진호,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에게 비슷한 역할을 부여했다. 안정된 패스가 연결되면 아드리아노는 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3번째로 만난 황선홍 감독의 전술은 조금 다르다. 그동안 활동량에 대해 득점으로 이해가 됐다면 지금은 다르다.

황선홍 감독은 부산의 실패를 넘고 포항에서 뛰어난 공격수 대신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을 앞세운 공격을 펼쳤다.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기용하는 것 보다 능력 좋은 선수들이 활발한 위치 변경과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공격을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의 움직임은 조금 다르다. 최용수 감독은 아드리아노에 대해 '부동의 스트라이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골 넣는 능력은 천부적인데 움직임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는 것.

아드리아노가 만약 황선홍 감독이 원하는 것처럼 움직임을 갖지 못한다면 서울 공격진은 재편되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K리그에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한 아드리아노를 빼고 경기를 펼치기는 어렵다.

따라서 당분간 K리그 클래식에서 경기에 뛸 수 없는 아드리아노는 FA컵에서 자신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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