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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 앞 냄새 맡는 놈" 아드리아노, 돌아온 천군만마
관리자 08/04/2016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골대 앞에서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놈.” 상대인 성남FC 김학범 감독은 아드리아노(31.FC서울)에게 이런 수식어를 붙였다. 돌아온 아드리아노는 이를 직접 증명해보였다.

아드리아노는 4일 성남FC와의 복귀전을 치렀다. 약 1개월 만에 다시 밟는 K리그 그라운드였다. 아드리아노는 지난달 6월29일 역시 성남전에서 후반 29분 상대 수비수 임채민을 가격해 퇴장당했다.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퇴장에 따른 2경기 정지 외에도 4경기 추가 출전 정지와 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퇴장당한 상대와 복귀한 상대가 모두 성남이 된 공교로운 상황,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그래서 더 조심스러웠다. 이날 경기 시작 전 황 감독은 “상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았을 수 있다. 후반 교체를 생각 중이다”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더 관찰해야 한다. 아직 보호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예고했던 것처럼 아드리아노는 전반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진가를 확인하는 데는 45분이면 충분했다.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교체투입된 아드리아노는 성남의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했다. 전반전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성남은 수비라인을 한껏 내려 잠그기를 시도했지만, 아드리아노의 왕성한 활동력을 막을 순 없었다.

그러자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이 열리고 기회가 생겼다. 데얀의 만회골과 역전골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후반 28분 만회골이 터지기까지 서울에게 찾아온 10번의 공격 기회 중 6번은 아드리아노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센터링이 올라오면 다이빙으로 머리를 밀언허고, 상대 수비가 놓친 공을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하고, 전방의 빈틈을 찾아 침투해들어가며 패스를 받았다. 김 감독이 우려했던 아드리아노의 ‘동물적 감각’이었다.

서울은 아드리아노가 없던 7월 한 달 동안 리그에서 2승 1무 3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이날 복귀한 아드리아노는 FC서울이 거둔 역전승의 밥상을 차렸다. 무더운 날씨와 떨어진 경기 감각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갈길 바쁜 서울에 천군만마가 돌아온 셈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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