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los Adriano de S. Cr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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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드리아노, 두 달 만에 득점포…'부활 예고'
관리자 08/24/2016

후반 교체투입 아드리아노 쐐기 골!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8강 FC서울 대 산둥 루넝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아드리아노가 데얀의 도움으로 세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16.8.24 utzza@yna.co.kr (끝)
K리그 징계로 7월 통째로 날린 아드리아노, 24일 ACL 8강전서 골맛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잘 나가던' 아드리아노(FC서울)는 7월 6일 제동이 걸렸다. K리그 클래식 추가 징계가 결정되면서다.

아드리아노는 6월 29일 성남FC전에서 상대 팀 수비수 임채민을 가격했는데, 퇴장에 따른 2경기 출전 정지와 상벌위원회의 4경기 추가 출전 정지 조치로 7월 한 달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득점 선두 다툼을 펼치던 아드리아노는 고꾸라졌다.

경기 출전 기회가 사라져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날씨가 더워지는 시기에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컨디션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7월 13일 전남 드래곤즈와 축구협회(FA)컵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경기론 부족했다.

아드리아노는 약 한 달간 그라운드 밖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 3일 성남전에 출전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특유의 폭발적인 드리블과 동료 선수와 호흡은 눈에 띄게 떨어져 있었다.

특히 6월에 부임한 황선홍 감독의 변화된 전술에 익숙지 않은 듯했다.

황 감독은 최용수 전임감독이 활용하던 기존 스리백 전술보다 포백을 주로 사용했다.

공격수 숫자를 늘리면서 다양한 활로로 상대 수비를 파고들었다. 선수들은 전술을 이해하면서 빠르게 녹아들었다. 서울은 최근 K리그 클래식 5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2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산둥과 8강 1차전 홈경기에서도 그랬다.

그는 후반 14분 조찬호 대신 교체 출전했다.

데얀과 투톱을 이루던 박주영이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갔고, 박주영의 빈자리를 아드리아노가 맡았다.

아드리아노는 동료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다. 후반 20분 결정적인 역습 기회에서 오른쪽 윤일록에게 패스하다 수비수에 막히는 실수를 했다.

그는 윤일록을 쳐다보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호흡이 맞지 않았다는 표현이었다.

K리그에서 이어진 부진 악령은 산둥 전에서 이어지는 듯했다.

다만 아드리아노는 의미 있는 득점으로 희망을 발견했다.

그는 후반 23분 데얀의 힐 패스를 받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추가 골을 넣었다. 6월29일 성남과 경기 이후 거의 2개월 만의 득점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 골의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황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오늘 경기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앞으로 계속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감독의 말처럼 아드리아노가 살아날 경우 서울의 파괴력은 더욱 강해진다.

박주영을 2선으로 내려 경기 조율을 맡길 수 있다. 박주영은 최근 날카로운 킬패스와 크로스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새로운 역할을 잘 소화하고 있다.

황 감독이 그리는 구도가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침울했던 아드리아노가 오랜만에 득점을 기록해 생기를 찾았다는 것도 호재다.

그는 AFC축구 12번째 골을 기록해 2013년 광저우 헝다에서 무리퀴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골(13골)에 1골 차로 추격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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