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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얼굴' 권경원, '전북투혼'으로 신태용호 기회 노린다
관리자 08/21/2017



[OSEN=파주, 우충원 기자] "전북에서 배운 것 그대로 했을 뿐".

신태용호 1기 대표팀이 21일 파주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이란-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을 앞둔 대표팀은 어느 때 보다 승리 의지가 강한 상황. K리그 및 해외파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주목 받는 선수가 있다. 공격수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축구의 레전드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총애를 받는 수비수 권경원(톈진 취안젠)이 그 주인공. 권경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1100만 달러(약 13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UAE의 알 아흘리를 떠나 텐진 유니폼을 입었다. 권경원의 이적료는 2015년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때 기록한 이적료 3000만유로(약 380억 원)에 이어 한국 선수로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전북에서 주전이 아니었던 권경원은 2015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 아흘리로 이적한 후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으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올 시즌도 권경원의 활약은 대단하다. 시즌 초반 톈진은 수비가 무너지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하지만 권경원이 중용되며 분위기가 좋아졌다. 한 때 슈퍼리그 3위까지 올랐던 톈진은 현재 10승 8무 4패로 5위에 올라있다. 3위, 4위와 승점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특히 톈진은 권경원의 활약으로 최소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칸나바로 감독의 총애를 받는 그는 "소속팀 감독님은 여유가 넘치시게 '하던대로 하고 와라'고 말하셨다. 중국 국가대표 동료가 '우리가 우즈베키스탄 잡아줄테니 이란 꼭 이겨라'고 격려했다"고 대표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권경원은 "다행스럽게 준비할 기간이 길어 포지션에 적응할 시간이 있다. 어느 포지션을 요구받던 경기에 나가 맹활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센터백이 더 편하다. 전북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오래 센터벡으로 뛰어서 편하다"고 설명했다. 권경원은 "센터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든 다 잘할 수 있다는 점이 나의 장점이다"고 이야기 했다.

권경원이 선발된 것은 김남일 코치가 현장에서 지켜본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코치는 권경원과 전북에서 생활을 하며 평소 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또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의 신임을 받는 권경원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싶어 직접 중국을 찾았다.

당시 경기서 권경원은 발목에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하지만 칸나바로 감독에게 경기에 뛰겠다고 부탁했고 감독도 팀의 수비 안정을 위해 권경원을 출전 시켰다. 그날 경기서 권경원은 중앙 수비 파트너가 퇴장 당한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무승부를 이끌었다.

김 코치가 현장을 방문했을 때 권경원은 부상중이었다. 그러나 붕대를 감고 투혼을 선보였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남일 코치님이 오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 부상중이었지만 감독님께 꼭 뛰겠다고 말씀드렸다. 또 김 코치님과 전북에서 함께 뛰며 배운 것이 있다. 평소 보여주셨던 것들이 있어 다쳤다고 그저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코치님도 부상을 당한 상태에서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을 봤다. 전북에서 배웠던 것을 중국에서도 똑같이 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물론 부상이라면 회복을 빨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팀 상황을 위해 노력하는 경우도 있어야 한다. 권경원은 전북에서 배운 것을 중동 뿐만 아니라 중국리그에 진출해서도 똑같이 실행하고 있었다. 많이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권경원이 대표팀에 선발된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위기의 순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권경원이 전북에서 배운 투혼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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