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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권경원, 스로인 스페셜리스트 콤비의 괴력 증명?
관리자 08/26/2017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이 8월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여 강화훈련을 진행 중이다.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2위(4승1무3패·승점 13)에 올라 있는 한국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홈 9차전을 치른 뒤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원정경기를 펼친다.

대표팀 신태용(47) 감독은 공격루트의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전방에 각기 스타일이 다른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현대),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공격수 3명을 선발한 것도 탄탄한 수비진을 구축한 상대들의 공간을 뚫기 위함이다.

하지만 공격진이 전부 해결할 수는 없다. 주변에서의 원활한 볼 배급은 필수다. 공격 2선, 그리고 3선에서의 활발한 플레이가 뒷받침돼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이란은 무실점이고, 우즈베키스탄은 6실점에 불과하다.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굉장히 효율적인 운영을 한다는 반증이다.

대표팀은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장착하려 한다. 그런데 단순히 발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상황에 따라 손도 좋은 무기가 될 수 있다. 스로인이다. 상대 진영 깊숙한 지역에서 이어질 스로인은 크로스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태극전사들 가운데 스로인에 특별한 감각을 자랑하는 이들이 있다.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와 중앙수비수와 측면수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권경원(톈진 취안젠)이다. 이들의 강한 팔에서 나오는 문전 한복판까지 길게 이어지는 스로인은 특히 포스트 플레이에서 빛을 발한다.

일본 J리그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김진수는 딱히 스로인을 연마하지도 않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 풀렸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도 종종 엄청난 스로인으로 상대팀에 큰 혼란을 유도하곤 한다. 본인 스스로도 “비장의 무기”라며 굳이 숨기지 않는다.

권경원의 스로인도 상상을 초월한다. 전북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걸프리그 알 아흘리로 떠난 그는 과거 수원삼성에서 뛴 코스민 올라로이우(루마니아) 감독의 권유로 센터백으로 보직을 바꿨고, 동시에 롱 스로인 전담하게 됐다. 올라로이우 감독은 언젠가 팀 훈련 도중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길게 던지도록 했는데, 여기서 권경원이 1등을 했다. 어지간한 프리킥에 버금가는 날카로운 궤적의 스로인은 어시스트에 가까운 위력을 발휘했다.

스로인 스페셜리스트들이 연출할 환상의 하모니가 유독 기대되는 이번 대표팀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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