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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보강 없는 전북, 권경원-정훈 믿고 간다
관리자 03/26/2015

[OSEN=허종호 기자]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가 새 시즌을 앞두고 알찬 보강을 했다. 2011년 정규리그 우승 멤버인 조성환과 에닝요를 영입하는 것은 물론 에두와 김형일, 유창현 등 수준급의 선수들을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공격과 수비 모두를 단단히 하는 보강으로, 지난해 최다 득점 1위, 최소 실점 1위를 기록한 공격과 수비진에 더욱 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보강을 하지 않는 포지션도 있다. 바로 중원이다.

지난해 후반기 전북은 중원에서 김남일과 신형민이 맹활약하며 탄탄한 허리진을 구축했다. 두 선수는 전북의 후반기 돌풍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볼 수 없다. 신형민은 병역 의무를 위해 팀을 떠났고, 김남일은 도쿄 상가로 이적했다.

자연스럽게 전북이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중원을 보강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전북은 중원 자원을 보강하지 않고 동계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떠났다. 심지어 최강희 전북 감독은 중원에서의 보강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최강희 감독은 어떤 생각으로 중원 자원을 보강하지 않고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것일까. 지난 18일 인천공항에서 만난 최강희 감독에게서 직접 들어봤다.

'지난해 고맙고 미안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권경원과 정훈이다'고 밝힌 최 감독은 '물론 김남일과 신형민처럼 독특한 선수가 (이적시장에) 나오면 영입하려고 했다. 외국인 선수도 찾아봤다. 하지만 두 선수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영입을 고민하던 선수가 있음에도 마지막에 참았다'고 말했다.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은 두터웠다. 최 감독은 '경원이와 훈이는 각각의 특징이 있다. 단점을 보지 않고 좋은 걸로만 보면 팀에 얼마든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해는 내가 두 선수를 믿고 가야 한다. 또한 이재성을 내려서 함께 기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밖에서 볼 때는 그 부분(중원)이 미흡해 보이지만 난 반대로 보고 있다. 포메이션을 4-4-2로 나설 수도 있다. 에두와 이동국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변한다. 스리톱으로 해서 에두가 왼쪽에 기용될 수도 있다. 여러 고민이 있다. 전지훈련에서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주위의 걱정을 자신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김남일과 신형민처럼 상대와 기싸움을 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최 감독은 '상대를 기량적으로 압도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 선수 구성에 따라 전술과 포메이션을 감독이 바꿔야 한다. 최대한 좋은 조합을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권경원과 정훈은 어떻게 최강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최강희 감독은 두 선수의 성실함에 반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경원이와 훈이는 매우 성실하다. 경원이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벤치에 있어도 훈련을 매우 열심히 했다. 그런 부분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구단에 있는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두 선수 모두 그런 능력이 충분하다'고 전했다.

권경원과 정훈의 장점을 설명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경원이의 키가 189cm다. 파워와 피지컬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기술도 가지고 있고, 킥력과 중거리 슈팅 능력도 있다. 단지 불필요한 파울이 있고,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한다. 아직 반박자가 늦다. 그것만 보완해주면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훈은 활동량에서 K리그 클래식 최고다. 수비도 수준 이상급이다. 다만 상대의 공격을 끊고 연결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물론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며 '경원이와 훈이가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기용에 큰 문제가 없다. 개인적인 훈련 프로그램도 다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100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성공의 가능성을 높게 보며 결국 자신이 해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경기서 조율하고 상대와 경기에 압도할 선수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결국 우리 팀과 나의 숙제다. 그런 면에서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전지훈련을 통해 완벽하게 보완해서 돌아올 것을 다짐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권경원-정훈 /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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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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