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on Kyung Won

News

[ACL 참고서] 4강 무의미? 한국 팀 없어도, 선수는 있다!
관리자 09/29/2015

썸네일
[풋볼리스트]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는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별들의 전쟁이다. K리그 팀은 모두 탈락했지만 한국 선수들은 끝까지 남는다. 4강 전망을 ‘풋볼리스트’가 소개한다.

언제 어디서

30일

알힐랄-알아흘리(한국시간 오전 2시 15분, 킹 파드 국제 경기장)

광저우헝다-감바오사카(오후 9시, 톈허 스타디움)

1. ‘사우디 왕자’ 곽태휘 VS 야심만만 권경원

34세 나이에도 전혀 컨디션 하락을 느끼지 않는다고 밝힌 곽태휘는 지난 시즌 ACL 결승에서 웨스트코스트원더러스에 패배한 아픈 기억이 있다. 올해 아시아 정상에 다시 도전한다. ACL이 가장 중요한 알힐랄은 지난 21일 리그 경기에 1.5군을 내보내며 알아흘리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곽태휘는 센터백 파트너 디강의 징계 공백을 메워야 한다. 현지 언론도 곽태휘가 수비에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경기 핵심 선수로 꼽았다.

알힐랄은 서아시아에서 가장 조직적인 팀 중 하나다. 보통 ‘중동 팀은 개인기에 의존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중 가장 규율이 잘 잡힌 리그고, 알힐랄은 사우디 최강팀이다. 철저한 팀 플레이가 예상된다.

반면 알아흘리는 동아시아의 광저우헝다와 함께 아시아에서 화려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한 팀이다. 현직 브라질 대표 에베르톤 히베이루, 2010/2011시즌 프랑스 리그 득점왕 무사 소우(당시 릴), 2014/2015시즌 포르투갈 리그 득점 3위 히베이루 리마(당시 벤피카)가 권경원과 함께 뛴다. 이번 시즌 리마와 소우를 영입하며 전방을 더욱 강화했다. ACL 우승에 대한 의지가 느껴진다.

권경원은 기존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떠나 최근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ACL 결승에서 전소속팀 전북현대를 만나겠다는 꿈은 깨졌지만, 한국의 팬들과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려면 여전히 ACL이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알아흘리의 ACL 역사상 첫 4강 경기다. AFC 공식 홈페이지는 팀 45년 역사상 최대 경기라고 부른다. 코스민 올라이우 감독이 “강팀을 상대로 우린 잃을 것이 없다”며 도전자의 겸허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2. 필승 노리는 김영권 VS 도전자 오재석

김영권이 광저우헝다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한다. 헝다는 2013년 중국 팀 최초로 ACL에서 우승했다. 2012년부터 헝다에서 활약한 김영권은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동아시아팀을 잡고 올라가는 요령을 충분히 익혔다. 올해 8강에서 꺾은 가시와레이솔을 비롯해 그동안 가시마앤틀러스, 세레소오사카, 요코하마F마리노스 등 거의 매년 일본팀과 경기해 승리를 거두곤 했다.

아시아에서 활약하는 선수 중 최대 스타라 할만한 호비뉴는 ACL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신 브라질 대표 파울리뉴, 히카르두 굴라르트와 동아시아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온 엘케손이 최전방에 나선다. 역대 어느 동아시아 팀보다도 진하고 강력한 브라질 색이 헝다의 무기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1차전에서 홈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감바오사카는 원정팀일뿐 아니라 도전자 입장이다. 감바는 2006년 창단 이후 최초로 ACL에 참가했고, 2008년 우승도 거뒀기 때문에 ACL 경력만 보면 헝다보다 선배 구단이다. 그러나 재력에선 분명 뒤쳐진다. 전설적 선수 엔도 야스히토는 어느덧 34세가 됐다. 엔도가 더 늙기 전에 아시아 정상을 밟는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드라마를 쓸 수 있다. J리그 득점 1위 우사미 다카시는 경고 누적 징계에서 돌아와 헝다 골문을 노린다.

오재석도 도전자다. 평소엔 주전이 아니지만 8강 2차전에서 전북현대를 상대로 깜짝 선발 출장했던 오재석은 수비적인 경기에서 쓰이는 카드다. 헝다 원정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센터백 니와 다이키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기 때문에 재일교포 수비수 김정야도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list